미얀마 민주진영 “대공무기 확보” 발표…’게임 체인저’ 되나

미얀마군의 공습에 큰 피해를 봐온 민주 진영이 대공 무기를 갖추고 본격적인 반격에 나선다.

12일 현지 매체 미찌마에 따르면 미얀마 망명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 틴 린 아웅 정보통신기술부 장관은 일부 지역에서 대공 무기와 방공망 체계를 갖췄다고 발표했다.

그는 군부와 전투 중인 모든 지역을 방어하기에 충분하지는 않지만 대공 무기가 곧 배치될 것이며, 앞으로는 시민방위군(PDF)이 군부 전투기를 격추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일각에서는 대공 무기가 실전 배치되면 미얀마군과의 전투에서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일부 지역에서는 군부의 공습을 미리 감지해 주민들을 대피시킬 수 있는 조기 경보 시스템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NUG 측은 동맹들과 힘을 합쳐 군부와 6개 전선에서 싸우고 있으며, 내년에는 공세를 강화하고 공격 횟수를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0년 11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압승으로 끝난 미얀마 총선거를 부정선거라고 강변하며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는 이에 반발하는 민주 진영을 유혈 탄압하고 있다.

이에 민주 진영은 PDF를 내세워 강력하게 저항했다. 그러나 군부가 이끄는 공군의 공습에는 속수무책이었고 무고한 민간인의 피해도 컸다.

이 때문에 민주 진영 저항군은 대공 화기 마련을 위해 애써왔다. 지난 4월에는 ‘드래곤 플라이’라는 대공 무기 구매 모금 운동으로 열흘 만에 30억 원을 모았고, 대공 무기를 가지고 탈영하는 미얀마군에 큰 보상금을 내걸기도 했다.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2021년 2월 쿠데타 이후 미얀마 군부의 유혈 탄압으로 인해 지금까지 2천343명이 숨졌고, 1만5천821명이 체포·구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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