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항로 물동량이 마이너스 성장으로 올해를 시작했다. 운임은 1월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한국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월 한 달간 한국과 동남아 8개국을 오간 컨테이너 물동량은 34만300TEU를 기록, 1년 전 34만2500TEU에서 0.6% 감소했다. 수출입 화물의 희비가 서로 엇갈렸다.
수입화물은 6.2% 늘어난 18만200TEU를 기록하며 호조를 보였지만 수출은 7.4% 감소한 16만100TEU에 그쳤다. 이로써 동남아항로 월간 물동량은 지난해 11월 이후 2개월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국가별로 보면, 인도네시아 등 3개국을 제외하고 모두 역신장을 신고할 만큼 부진을 보였다. 특히 동남아지역 1위 교역국인 베트남의 약세가 전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베트남과 우리나라를 오간 물동량은 6% 감소한 11만700TEU에 머물렀다.
이 중 수출화물은 두 자릿수(11%)로 감소해 선사들의 마음을 무겁게 했다. 이어 태국은 2% 감소한 4만3300TEU를 기록, 3위로 밀려났다. 이 밖에 6위 홍콩은 15% 감소한 2만3800TEU, 7위 필리핀은 11% 감소한 1만5900TEU, 8위 싱가포르는 31% 감소한 1만5500TEU로,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였다.
반면 인도네시아는 19% 늘어난 4만7200TEU를 거두며, 태국을 밀어내고 2위에 올랐다. 또 말레이시아와 대만은 각각 22% 늘어난 4만2100TEU, 12% 늘어난 4만1600TEU로 4위와 5위에 올랐다.
연초 고공행진을 벌이던 운임은 2월 들어 하락세로 돌아섰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2월 3주 평균 상하이발 동남아항로운임지수(SEAFI)는 6905.4를 기록, 전달인 1월 평균 7817.4에 비해 12% 하락했다. 지난해 11월 4000포인트대 중반이었던 SEAFI는 연말 가파르게 상승해 12월24일 역대 최고치인 8100.9를 찍었다.
새해 들어서도 강세를 유지하며 1월7일 최고치와 동률에 가까운 8100.5를 기록하는 등 초강세를 보이다 1월 중순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중국 춘절(설) 연휴가 끝난 뒤 약세가 표면화되는 모습이다. 2월11일 7092.16으로 떨어진 뒤 18일 6718.71까지 하락했다. 최고점에 견줘 1382p(17%) 급락했다.
항로별 2월 평균 운임은 대부분 두 자릿수의 하락 폭을 보였다. 동남아 지역에서 가장 붐비는 베트남 호찌민행 운임은 21% 하락한 972달러를 기록, 큰 침체를 보였다.
이밖에 태국 램차방은 17% 내린 1089달러, 필리핀 마닐라는 11% 내린 615달러, 말레이시아 포트클랑은 14% 내린 1422달러에 각각 머물렀다.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운임은 각각 9% 떨어진 1450달러, 5% 떨어진 1516달러로, 두 자릿수 하락은 면했다.
주간 운임은 이달 18일 현재 싱가포르 1421달러, 베트남 944달러, 태국 1055달러, 필리핀 594달러, 말레이시아 1368달러, 인도네시아 1457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베트남항로 운임이 지난해 11월26일 이후 3달 만에 세 자릿수로 내려왔다.
한국발 운임은 전달과 비슷하다. 해양수산부에 신고된 국적선사 공표운임은 2월 현재 베트남 호찌민항로 550~850달러, 하이퐁항로 400~750달러, 태국 방콕항로 700~850달러대를 보이고 있다. 외국선사 운임 수준은 이보다 소폭 강세를 띤다. 호찌민 580~850달러, 하이퐁 500~850달러, 방콕 650~950달러 정도다. 3월에도 현재의 운임 수준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태국 선사 리저널컨테이너라인(RCL)은 우리나라·중국-인도네시아를 잇는 KCX 서비스에서 선복을 빌려 해운 서비스를 벌인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고려해운과 대만 양밍해운, 일본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NE), 중국 SITC가 제휴해 지난해 11월 개시한 이 노선엔 2500~2800TEU급 컨테이너선 4척이 운항 중이다.
RCL은 원에서 일부 선복을 제공받아 부산항과 중국 샤먼, 인도네시아 파시르구당 구간을 이달 26일부터 서비스한다. RCL은 지난해 4월에도 원과 손잡고 우리나라와 중국 태국 베트남 필리핀을 연결하는 컨테이너선항로 RLM2를 개설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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