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정시부터 ‘원서1장으로 3곳 지원’

수시 재외국민 외국인 시범운영.. 종합지원시스템

2015년 4월 21일

올해 정시부터 대입원서 한 장으로 여러 대학에 한꺼번에 지원하는 게 가능해진다. 정시 전면 적용 이전, 수시 재외국민특별전형과 외국인전형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간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6학년도 대입정보 119’를 이미 3월에 만들어 배포했다. 중요한 사항이 정작 대교협 사이트엔 공개되어 있지 않은 아쉬움이다.

현행 대입체제는 수험생 1인당 수시 6회, 정시 3회까지 지원이 가능하다. 대학마다 원서를 새롭게 작성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대학마다 단독계약한 어플라이 업체를 별도로 찾아 지원해야 하는 불편함도 있었다.

정부와 유웨이어플라이 진학어플라이가 함께 손을 잡고 구축하는 ‘한국형 공통원서접수 시스템’을 통해 수험생들은 올 정시부터 단 한 번 원서작성으로 여러 대학을 한꺼번에 지원할 수 있게 됐다.
4년제 대학뿐 아니라 전문대학 특수대학 등 원서접수 대행업체를 활용하는 모든 대학의 신입학 접수를 할 수 있다.

원서접수는 대교협 홈페이지가 아닌 기존 어플라이 업체인 유웨이어플라이와 진학어플라이 중 한 곳을 선택해 진행하면 된다.

수험생의 개인정보는 자동으로 암호화되어 개인정보보호가 강화된다. 원서내용 중 주민등록번호, 휴대전화번호, 환불계좌정보, 자기소개서, 추천서 내용이 암호화되고 이에 대한 접근상황을 대교협이 상시 점검할 예정이다.

공통원서와 자기소개서, 교사수천서는 한 번만 입력해도 여러 대학에 한꺼번에 지원이 되지만 이외의 대학별 추가작성 사항은 따로 작성해야 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한번에 접수하지만 원서접수 수수료가 낮아지는 것은 아니다. 한번에 결제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된 뿐이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기존엔 업체별로 단독계약한 대학의 경우 유웨이 혹은 진학을 오고 가는 불편함이 있었지만 이번 종합지원시스템 운영으로 모든 대학이 두 업체에 각 동시 디스플레이되어 두 업체 중 한 곳에서 어느 대학에나 지원이 가능해졌다”며 “수험생 입장에선 무척 편리해진 것”이라 말했다.

이이사는 “지원을 위해선 어플라이 사이트에서 회원가입을 해야 하지만, 회원가입으로 인한 개인정보에 대해서는 어플라이 업체에서는 알 수 없고 대교협이 관장한다”며 “대교협이 만든 프로그램을 이용해 업체는 접수만 대행할 뿐”이라고도 덧붙였다.

시범운영을 위한 수시 재외국민전형과 외국인전형 접수사이트는 수시전형에 임박해 오픈될 예정이다.

당장 시범운영하는 수시 재외국민 외국인 전형은 1장의 지원서로 6곳의 대학 지원이 가능해진다.

모든 수험생들에게 적용되는 정시부터는 가군 나군 다군의 각 대학 지원이 한번에 가능해진다.

대학입학전형 종합지원시스템은 이 같은 내용의 1단계 한국형 공통원서접수 시스템과 함께 2단계 대학입학정보 포털로 나눠 단계적으로 구축된다.

대학입학정보 포털에서는 대학알리미, 표준분류시스템, 커리어넷 등 다양한 기관과 사이트에 분산되어 있는 대입정보를 연계, 통합된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사교육업체에서 제공하는 수험생 대상 입시컨설팅에 대응하는 대입상담업무를 온라인으로 제공한다는 포부다.

대입원서를 단 한 번 작성으로 여러 대학에 한꺼번에 지원하게 한다는 정부 계획은 2013년 현장에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취지는 좋지만 기존의 어플라이 업체인 유웨이어플라이와 진학어플라이의 사활이 달린 사업에 정부가 업체를 배제하고 일방적으로 구축 움직임을 보였기 때문이다. 유웨이와 진학 측은 2010년 7월 대교협과 체결한 ‘대입지원방법 위반자 이중등록 사전방지 시스템 및 수험생 정보보안에 관한 계약’에 기반, 소송에 나섰다.

계약 당시 두 회사는 교육부와 대교협이 원서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겠다는 조건에 대한 대가로 회사분할과 회사명, URL명의 통일을 강제하도록 하는 계약을 맺은 바 있다. 계약을 이행한 결과 현재 이들은 ‘(주)유웨이어플라이’와 ‘(주)진학어플라이’로 회사법인이 분할된 상태다.

유웨이와 진학의 계약 이행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대교협은 2013년 8월 ‘대입전형 간소화 및 대입제도 발전방안’의 시안과 10월 발표한 확정안에서 당시 “공통원서 접수시스템을 우선 구축해 내년 정시모집부터 전국 41개 국립대에 적용을 시작해 2015년 4년제 대학 199개교 수시와 정시모집에 전면적용하고 2016년 3월부터는 종합시스템을 전면 개통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유웨이와 진학은 “대교협과 정부는 사전협의 의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권위를 앞세워 일방적으로 관련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명백한 계약위반이며, 이에 관련 사업의 추진을 금지해달라”는 취지의 대입원서접수시스템 구축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2013년 12월 법원이 유웨이와 진학의 손을 들어줬다. 법원의 결정으로 대교협은 대학입학전형종합지원시스템 구축과 관련된 사업을 진행할 수 없게 됐다.

파문 이후 1년 만인 지난해 10월, 대교협은 2016학년 정시모집부터 대입원서를 한 번만 작성하면 여러 대학에 지원할 수 있는 ‘한국형 공통원서접수 시스템’ 도입을 밝혔다.

애초 유웨이와 진학을 배제했던 계획을 수정, 유웨이와 진학이 함께 참여, 대행업체간 연계를 통하는 것으로 일단락났다.

이에 따라 올 수시 재외국민전형과 외국인전형의 시범운영 이후 정시부터 전면 ‘원서 한 장으로 여러 대학 지원’이 가능해진다. 수험생은 유웨이와 진학 중 한 곳을 선택해 입력하면 된다.

(베리타스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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