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산나 / Raffles 11
COVID-19 펜데믹은 아직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희망을 걸었던 백신과 부스터 접종조차도 오미크론 앞에 힘없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오미크론 보다 전염력이 더 강한 변종이 발견되었다는 우울한 소식도 들립니다.
이제 팬데믹은 일상이 되었고, 코로나는 풍토병처럼 인류와 함께 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코로나가 장기화하면서 심리적으로 답답함과 우울함을 호소하는 코로나 블루를 경험한 사람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블루를 잘 이겨내야 인류는 건강한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021년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과 2021년 사이에 우울증세를 보이거나 우울증에 걸린 비율은 스웨덴(11→30%), 멕시코(10→28%), 호주(10→28%), 미국(7→25%) 등에서 크게 늘었습니다.
이 결과는 스트레스를 건강한 방식으로 관리하고 대처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그렇다면 코로나 블루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처해야 할까요?
불안을 조장하는 불확실한 소문과 추측을 피해야 합니다. 그러한 소문에 노출되는 것은 정신 건강을 해칠 것입니다. 그 대신, 진행 중인 상황에 대한 양질의 정보를 잘 선택해 심리적 혼란을 덜어야 합니다. 또한 코로나 피해에 대한 뉴스를 읽을 때 어느 정도 두렵고 불안한 감정이 드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이러한 감정을 인정하고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돌보도록 서로 상기시키고 격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연세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 정영철 교수는 “현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 애써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평소에 안 하던 운동을 열심히 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입니다. 아니면 그냥 차분히 기다리는 것이 더 현명한 대처일 수도 있다”라고 합니다. 이 말은 무기력감, 의욕의 상실, 우울한 기분으로 대표되는 코로나 블루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잘 지키라는 의미로 우리 몸이 보내는 신호일 수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코로나19를 견디는 삶은 모두가 힘든 시간임을 인식하고, 평상시와 다른 낯설고 불안한 상황이 주는 우울감조차도 정상적인 감정임을 인정하는 용기가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화내고 자책하기보다 이해하는 것, 때로는 분노의 감정이 생기더라도 ‘그럴 수 있다’고 받아들이는 마음의 여유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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