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유 30% 함유 바이오디젤의 경유차량 등 사용 의무화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세계 최대 팜유(Palm oil) 생산국인 인도네시아가 팜유를 항공유에 혼합 사용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용도 다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에너지광물자원부는 비행기 연료에 2.4%의 팜유를 섞어 100㎞ 이상 비행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7일 인도네시아 에너지광물자원부에 따르면 전날 CN235 수송기에 팜유 2.4%를 섞은 연료를 채워 자카르타에서 서부 자바 반둥까지 100㎞ 이상을 시험 비행하는 행사가 열렸다.
아리핀 타스리프 에너지광물자원부 장관은 “바이오 연료를 이용한 첫 비행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고 시험 성공을 알렸다. 이어 “항공운송에서의 신재생에너지 사용과 온실가스 배출 감소를 위해 비행 연료에 팜유를 섞어 쓰는 연구를 하고 있다”며 ” 2025년까지 비행 연료의 팜유 혼합비율을 5%까지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르랑가 하르타르토 경제조정장관도 “세계 최대 팜유 생산국으로서 팜유 사용의 혁신을 계속해야 한다”며 “팜유 100% 운송 연료 사용을 위한 D100 프로그램을 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팜유 2.4% 혼합 비행기 연료(J2.4)가 상업화되면, 연간 1조1천억 루피아(920억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팜오일의 55%를 생산하는 국가로, 팜유를 운송 연료로 사용하는 노력을 계속해왔다.
반면, 유럽연합(EU)은 인도네시아 기업들이 돈이 되는 팜나무를 심기 위해 천연림을 벌목하고, 불태워 훼손한다는 이유로 운송 연료에서 팜유를 단계별로 퇴출하는 방안을 의결했다.
이에 조코 위도도 대통령 2019년 “팜유 구매국에 의존하지 않을 것이다. 바이오디젤은 깨끗한 에너지”라며 “그들이 팜유를 사지 않으면 우리가 소비하면 된다. 우리의 협상 지위가 더 높다”고 자급자족 안을 발표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2018년 9월부터 모든 경유 차량과 기계류에 팜오일 원유를 20% 섞어 만든 ‘B20’을 사용하도록 의무화했고, 작년부터 팜유 혼합 비율을 30%로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