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위 “코로나에 연기됐지만, 신수도 건설 사업할 것”

“보르네오에 신수도 개발 완료까지 15∼20년 소요 예상”

인도네시아의 신수도 건설사업이 코로나 사태 영향으로 첫 삽도 뜨지 못하고 있지만,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사업을 계속할 것이란 의지를 밝혔다.

9일 CNN인도네시아 등에 따르면 조코위 대통령은 전날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신수도 개발 계획을 계속해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아이르랑가 하르타르토 경제조정장관이 언론에 전했다.

하르타르토 장관은 “비록 코로나로 국내 경제가 여전히 침체해 있지만, 신수도 개발 계획은 계속될 것”이라며 “개발 완료까지 15∼20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자카르타 대신 보르네오섬 동부 칼리만탄에 신수도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은 조코위 대통령이 첫 번째 임기 막바지인 2019년 4월 결정했고, 예정지는 같은 해 7월 말 발표했다.

수도이전 사업은 조코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해 2019년 10월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면서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됐다. 조코위 정부는 2024년 1단계 이주를 목표로 신수도법안을 작년 3월 발의하고, 7월에 착공할 계획이었다.

AKR20210909062000104_02_i_P4그러나 작년 3월 코로나 사태가 발생하면서 정부 예산 대부분을 코로나 대응에 투입하면서 일정이 계속 밀렸다. 수하르소 모노아르파 국가개발기획부(Bappenas) 장관은 “백신 접종 프로그램 이후에 신수도 개발을 시작할 것”이라고 앞서 말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내년 1월까지 2억7천만명 인구 가운데 2억820만명(77%) 접종을 목표로 한다. 조코위 대통령이 신수도건설 의지를 재차 밝혔지만, 다음 달이면 5년 임기 중 2년 임기가 이미 지나게 된다.

초대 대통령인 수카르노를 시작으로 인도네시아의 거의 모든 정부가 수도 이전을 검토했지만, 천문학적 비용 등 난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흐지부지됐다.

수카르노 전 대통령은 네덜란드의 식민통치 잔재를 씻어낸다는 의미로 국토 중앙에 해당하는 보르네오섬 중부 칼리만탄주(州)에 수도 이전을 추진했지만 무산됐다.

후임자인 수하르토 전 대통령도 자카르타에서 동쪽으로 50㎞ 떨어진 새 수도를 건설하는 방안을 고려했고,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 역시 수도 이전을 검토했으나 현실화하지 못했다.

다만, 자카르타의 인구과밀과 난개발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크기에 조코위 대통령이 못하더라도 차기 대통령 역시 수도이전을 추진할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가 크다.

이 때문에 우리 정부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부이사관과 LH협력관을 작년부터 인도네시아 공공사업주택부에 파견해 향후 신수도 사업 참여를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