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개월 째 피말리는 외침 “KEB하나은행 책임져라”

피해자 “불안전상품판매와 지와스라야사태는 별개”…헤어컷 40%??이면 손해 커
KEB하나은행 “판매대행 은행 모임을 통해 피해자 원금을 위해 금융당국 협의 중”

KEB하나은행 인도네시아의 지와스라야 보험상품 미지급 사태가 24개월 째 공전하고 있다.

470여 한인 피해자들은 “KEB하나은행이 책임지고 반환해 달라”고 항의하고 있지만 24개월 째 공허한 메아리만 되돌아 오고 있다.

금융당국의 Jiwasraya 사태 해결 시나리오는 구제금융, 구조조정, 청산이며 세 가지 시나리오 가운데 합의된 시나리오는 헤어컷 최대 40%와 함께 100% 구조 조정한다는 방침이라고 CNBC는 9월10일 보도했다.

현지 언론을 통해 지와스라야 채무 원금에 대한 헤어컷(hair cut) 비율을 40%로 추진 계획이 보도되고 있어 지와스라야 사태 피해자에 대한 손실이 더 커질 전망이다.

이에 지와스라야 상품 판매를 대행한 7개 은행들은 피해자 원금을 위해 금융당국과 협의를 계속하고 있으나 이 마저도 쉽지않은 상황이다.

PT Bahana Indonesia Business Development는 Jiwasraya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는데 Rp24.2조 루피아와 새로운 IFG Life 보험사 설립에 5000억 루피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만드리 은행 측은 “필요한 자금이 Rp24.7조 가운데 PMN에서 Rp20조, BPUI에서 Rp4.7조 자금을 조달해 Rp24.7조를 충당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정부는 누산타라라이프( Nusantara Life) 보험사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누산타라라이프를 통해 지와스라야 보험의 구조조정을 하기 위한 목적이다. 하지만 금융 당국은 또 다시 IFG(Indonesia Financial Group) Life 보험사를 신설해 이를 대체할 계획이다.

또한 언론보도에 의하면 정부 당국은 내년 예산에 20조 루피아 예산을 배정해 지와스라야를 비롯한 Asprindo와 Jamindo 금융사에 긴급 자금을 수혈할 계획이다.

하지만 KEB하나은행 인도네시아을 통해 가입한 지와스라야 상품 가입자들이 2년째 돈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 이에 가입자들은 고통을 호소하며 KEB하나은행이 불완전 상품을 팔았으니 은행이 책임지고 해결 해 달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인도네시아 국영 보험사 지와스라야는 KEB하나은행 인도네시아법인 등 7개 은행을 통해 연 6∼9% 고이율의 저축성보험을 판매했지만, 유동성 위기로 2018년 10월 6일부터 이자는 물론 원금 지급 정지를 선언했다. 이 회사의 채무액은 35조 9000억 루피아이며, 5월 말 시점의 미지급 보험금은 18조 루피아에 달한다.

피해자 가운데 한국인은 474명, 이들의 피해 금액은 한국 돈으로 환산하면 500억원이 넘는다.

유재훈 인도네시아 축구국가대표팀 코칭 스태프도 ‘KEB하나은행-지와스라야 사태’ 피해를 당했다.

유씨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KEB하나은행 발리지점에서 지와스라야 상품에 모두 1억여원을 맡겼다”며 “정말 몇 번이고 ‘원금 손실이 없는 예금 상품이냐’고 물었고, 하나은행 현지인 직원이 ‘절대 원금 손실이 없다. 예금상품에 보험기능이 추가된 것’이라고 답했다”고 주장했다.

유씨를 비롯해 상당수 한국인 피해자들은 “하나은행 직원이 원금손실 우려를 알리지 않았다”, “하나은행 공동판매 상품인 줄 알았다”는 등 불완전 판매 문제를 제기했다.

<시위하는 ‘KEB하나은행-지와스라야 사태’ 피해자들… 한국인 인도네시아인 피해자 50여명이 11일 인도네시아 국가사무처를 찾아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며 시위하고 있다. 이날 오후에는 한인피해자들이 KEB하나은행 본사를 찾아 환불해 달라고 시위했다.  사진 한인피해자모임 제공>

시위하는 'KEB하나은행-지와스라야 사태' 피해자들-1시위하는 'KEB하나은행-지와스라야 사태' 피해자들-2피해자들은 무엇보다 KEB하나은행이 해당 상품 가입증권을 인수해 원금을 먼저 내주길 원하지만, 은행측은 24개월째 OJK규정만 탓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지난 9월11일 피해자들은 자카르타 코로나19 비상상황에도 불구하고 길거리 외침에 나섰다.

피해자들은 국회와 대통령궁 내각부, 지와스라야 본사, 재무부, KEB하나은행 본사를 찾아 대책을 호소하고 있지만 신속한 구제가 막막한 상황으로 피를 말리는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또한 피해자들은 “기대했던 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을 통한 정부 차원에서 외교적 해결도 물 건너 간 상황으로 답이 없다”고 울분을 토했다.

그 동안에는 국영 보험사인 만큼 1∼2년 안에 해결될 것이란 희망도 있었지만, 최근 지와스라야 보험사는 폐쇄를 선언하고 인도네시아 정부가 장기 상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한인 피해자는 “인니금융당국 해결책은 첩첩산중에 오리무중으로 알 수가 없다. KEB하나은행이 판매했으니 KEB하나은행이 책임지고 결자해지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한인포스트 경제부>

*경제용어* 헤어컷(HairCut)이란?
헤어컷이라는 경제용어는 새로 자라난 머리카락에서 필요 없는 부분을 잘라내는 것처럼 금융상품에서 시간이 경과하면서 발생한 손실부문을 걷어내는 것을 말한다. 즉, 유가증권의 보유가치를 현재의 실제가치에 맞게 재조정, 현실화하는 작업이다.

유가증권의 종류와 위험도에 따라 가치를 평가하고 이를 바탕으로 회사의 가치를 계산하는 방법으로 유가증권의 위험도가 높을 때는 현재 가격보다 낮게 적용된다. 이렇게 정한 가격의 할인율을 ‘헤어컷 비율’이라고 부른다. 예를 들어서, 미국 재무부가 발행하는 국채는 안전하기 때문에 헤어컷 비율을 0%로 적용합니다. 채무를 탕감하는 것도 헤어컷의 일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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