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들의 세계경제성장 비관론, 사상 최고치 기록

여러 분야의 CEO들은 향후 10년 동안 세계 경제 성장에 대해 비관적으로 전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Price waterhouse Coopers(PwC)가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설문 조사에 참여한 CEO의 약 53%가 2020년에도 세계경제 성장은 계속 둔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 비율은 PwC가 2012년에 처음으로 설문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비관적 수준이다.

2020년의 비관적 수준은 2019년의 29%, 2018년의 5%에 비해 사상 최고 수준에 달했다. 침체를 전망한 CEO는 3명 중 1명으로, 전년에 비해 6배 폭증했다. 1년 새 경기 전망에 대한 CEO들의 인식이 완전히 뒤바뀐 셈이다.

PwC Network의 밥 모리츠(Boob Moritz) 회장은 “무역의 긴장과 지정학적 이슈, 기후변화 대응방안에 대한 합의 부재 등을 감안할 때, 세계 경제 성장에 대한 신뢰의 하락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특히 북미, 서유럽, 중동지역에서 글로벌 경제 성장에 대한 CEO의 비관론이 두드러졌는데, 이들 지역 CEO들은 각각 63%, 59%, 57%가 향후 글로벌 성장률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가장 낙관적인 곳은 중유럽과 동유럽(CEE) 최고경영자(CEO)로 43%가 성장률 하락을 예상했다.루마니아의 최고경영자(CEO)들은 중유럽과 동유럽의 최고경영자(CEO)들보다 더 비관적이다. 루마니아 CEO의 57%가 2020년 세계 경제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2019년의 38%에 비해 상당히 증가한 수치다.

설문에 참여한 CEO들 중 27%만이 향후 12개월 동안 자신의 조직 성장에 대해 “매우 자신 있다”고 답해 2009년 이후 최저치였던 작년 35%에 비해 하락했다. 전 세계적으로 신뢰수준이 전반적으로 낮아진 반면, 주요 경제국 중 중국과 인도가 각각 45%와 40%로 가장 높은 신뢰도를 보이고 있고, 미국 36%, 캐나다 27%, 영국 26%, 독일 20%, 프랑스 18%를 기록했으며, 일본은 단 11%만이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CEO들의 2008년 이후 전망치를 분석한 결과, CEO들의 12개월 수익 증가율에 대한 신뢰도와 세계 경제가 달성한 실제 성장 간의 상관관계는 매우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분석을 근간으로 전망한다면, 2020년에는 국제통화기금(IMF)의 2019년 10월 성장률 전망치인 3.4%보다 하락한 2.4%를 기록할 수도 있다.

CEO들이 꼽은 경제 위협 요인으로는 지난해에 이어 `과도한 규제`(35%)가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정책 불확실성`(35%) `핵심 기술 확보 어려움`(34%) `무역 갈등`(31%) `사이버 위협`(30%) `지정학적 불확실성`(30%) `보호무역주의`(30%) 등 순으로 나타났다. 정책 불확실성, 무역 갈등, 보호무역주의는 올해 처음 10대 경제 위협 순위에 들어갔다.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과 무역전쟁이 경제 전망을 어둡게 한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 전망이 작년 낙관론에서 올해 비관론으로 바뀌면서 투자하고 싶은 국가 순위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지난해 글로벌 CEO 중 46%가 투자하고 싶은 국가로 미국을 꼽았지만 올해 그 비율이 27%로 크게 줄었다. 반면 2위인 중국도 같은 기간 33%에서 24%로 떨어졌다. 올해도 미국과 중국은 각각 투자하고 싶은 국가 1·2위를 유지했지만 그 비중이 줄어들었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투자 매력도가 크게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모리츠 회장은 “미국 중국 독일 인도 영국 등 5대 투자 선호국의 응답 비중이 모두 줄어든 반면 `모르겠다`는 응답과 `또 다른 국가를 투자 대상국으로 선호한다`는 응답 비중은 늘어났다”며 “이는 기존 투자 방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화두인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지만 대다수 CEO는 최근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한 기술에 대해 자신들이 쫓아가지 못한다고 실토했다. 그들은 그 이유로 `분석적 재능 부족`(54%) `데이터에 대한 부서 칸막이`(51%) `낮은 데이터 신뢰성`(50%) 등을 꼽았다.

조직 내 기술 격차 극복을 위한 방안으로는 `재교육`(46%)이 1위를 차지했다. 모리츠 회장은 “기술 변화가 비즈니스 세계를 계속해서 뒤흔들어놓기 때문에 뛰어난 데이터 기술을 갖춘 인재에 대한 수요는 더욱더 커질 것이고 그 같은 인재를 구하기는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직원을 고용하는 어려움을 묻는 질문에 대해 더 어려워졌다고 답한 CEO 비중이 2012년 43%에서 올해 62%로 크게 늘어났다. <경제부, 국내외 언론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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