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의 가공식품 시장에 관심이 쏠린다. 인구 2억7000만 명으로, 세계 4위 규모다. 경제성장률은 연평균 5%대를 기록, 가공식품시장 성장 잠재력이 크기 때문이다. 여기에 개인 소비에 영향을 미치는 중산층 규모도 연 3~5% 증가하는 등 구매력이 높아지고 있어 기대를 모은다.
KOTRA는 오는 10일 인도네시아 가공식품시장 동향 및 진출 전략 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KOTRA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식음료 산업은 전체 제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1.5%로 가장 크다.
2018년 인도네시아 정부가 산업혁신을 위해 발표한 메이킹 인도네시아 4.0 로드맵의 주요 분야에도 식음료 산업이 포함됐다. 인도네시아는 수출•제조 혁신을 통해 식음료 산업의 GDP 창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가공식품 소비 트렌드는 생활수준 개선에 따른 소비자 가처분소득 증가와 전자상거래 플랫폼, 전자 지갑(E-Wallet), 라이드 헤일링(Ride-Hailing) 서비스의 발전과 맞물려 변화하고 있다. 동시에 편의점 수가 늘면서 가공식품 판매 시장도 커지고 있다. 현지 인터뷰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소비자는 독창적이고 이국적 식품에 관심이 많다.
포장재나 광고형태 또한 구매 결정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중 고온다습한 기후와 사회문화적 요인 등으로 소비자들은 짠맛, 단맛, 매운맛 등 자극적 식감을 선호하며 간식 문화도 발달해 있다.
프랜차이즈 식품점을 비롯한 인도네시아 가공식품시장에서 K푸드의 위상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계가 아닌 현지 식품업체에서 K푸드 콘셉트가 가미된 상품을 판매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난해 4월 맥도날드 인도네시아는 한정기간 동안 떡볶이 치킨 쌀밥(Topokki Chicken & Rice Special), 블랙 떡볶이 맥스파이시(McSpicy Black Topokki) 등 제품을 출시했다. 작년 8월 말에는 현지 라면 브랜드 홍보대사로 슈퍼주니어 시원이 위촉되기도 했다.
실제로 현장을 방문해보면 인도네시아 현지인들 사이에서 한국과자, 빵을 비롯해 떡볶이, 라면, 어묵 등 한국분식이 큰 인기임을 실감할 수 있다. 현지에 많이 수입되는 한국산 가공식품은 라면, 조미김, 음료, 조제식품, 소스·조미료 등이다. 이들 제품은 온·오프라인 판매점에서 활발히 판매 중이다. 인도네시아 가공식품시장은 우리 식품업체가 적극 진출을 고려할 대상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원활한 시장 진출을 위해서 현지 제도와 규범을 준수할 필요가 있다. 인구의 87% 이상이 무슬림인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10월부터 정부 차원에서 할랄 인증제도를 도입해 표시가 의무화됐다. 앞으로 현지에 진출하려는 기업은 할랄인증 취득에 더욱 신경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슬람 문화 규범을 벗어나는 광고·판촉을 할 경우에 판매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김상묵 KOTRA 경제통상협력본부장은 “2020년은 한-인도네시아 CEPA 발효 등 양국 간 교역환경 개선이 예상되므로 현지 K푸드 인기에 보다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인도네시아 가공식품시장에 한국기업 더욱 많이 진출하도록 시장동향 정보를 전파하고 온·오프라인 플랫폼 진출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한인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용시 사전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