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OB, ‘아세안 핀테크 현황’ 보고서 발간

UOB(United Overseas Bank)가 12월 발간한 ‘아세안 핀테크 현황(Status of FinTech in ASEAN)’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까지 아세안경제공동체(AEC)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아세안의 핀테크(FinTech) 산업 육성이 필수적이며, 해당 분야의 발전을 위해 3가지 장애 요소를 극복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첫째, 더 많은 국민들과 기업·민간들의 인터넷 (broadband) 접근 및 활용을 가능케 하여 도시와 농촌간 디지털 격차를 줄일 것. 둘째, 모바일 금융 서비스 지원을 위한 통합된 지불 인프라를 구축하고, 국경간 지불 시 발생하는 수수료 등 비용을 줄이고, 금융 포용성(financial inclusion)을 증진시켜야 하며, 셋째, 정부 정책을 통합하고 디지털 정체성, 개인정보, 교역 및 전자상거래 분야의 법제화 및 규정 조정(coordination)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세안 성인 절반 이상은 은행계좌를 보유 하고 있지 않고, 농촌지역 거주민일수록 정식 금융 거래가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역내 핀테크 기술은 현재까지 일명 모바일 페이(payment & mobile wallets)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본 보고서에서는 싱가포르와 태국은 이미 ‘공통 국가 지불 인프라 및 QR 코드 표준’ 시스템 구축 단계에 있으며, QR 코드를 활용한 지불 시스템은 향후 아세안의 표준이 될 전망이다. 싱가포르를 제외하고, 대다수의 역내 노동자의 보수 지불 방법과 정부 금융거래(government transfers) 방식이 현금 지불로 이루어지고 있는바, 디지털 페이 시스템 개발 등 핀테크 개발이 유망하다고 전망했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는 이미 디지털 지갑을 활용한 보수 지불을 점진적으로 시행하고 있으며, 146개 이상의 핀테크 회사 설립됐다.

아세안 10개국 가운데 싱가포르의 핀테크 산업 분포도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싱가포르의 선진 금융 인프라와 정부의 적극적인 핀테크 육성 정책으로 세계 핀테크 허브인 홍콩과 런던과 경쟁이 가능해졌으며,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은 스마트폰 사용자 확대, 빠른 인터넷 보급률, 도시화, 청년 인구 증가로 빠르게 싱가포르를 따라잡고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업 얼라이드마켓리서치 (Allied Market Research)는 아세안 내 P2P 대출은 매년 증가하여 2022년에는 아세안 대출 시장에서 약 51.5%을 차지할 것으로 분석했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및 싱가포르는 P2P 대출에 관한 법규가 있어, 지난 2년간 약 40여 개의 P2P 대출 거래소가 운영되고 있으며, 태국은 아직 협상 단계에 있고, 필리핀과 베트남은 매우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경제 성장 엔진과 번영의 아이콘으로 부상한 아세안은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데, 2016년 동남아 핀테크 투자액은 총 2억 5,20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전년대비 33%가 상승했으며, 2019년 역내 핀테크 투자는 3억 3800만 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며, 벤처 캐피털, 크라우드 펀딩 등 다양한 투자 방 식으로 역내 핀테크 분야 투자가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세안의 핀테크는 여전히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으나, 전자상거래와 같은 디지털 플랫폼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의 지출(consumer wallet)과 소비자의 인지도(mindshare) 쟁탈전은 더욱 심화될 것이며,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및 태국에서 시작된 거대 인터넷 기업(유니콘 기업의 부상)의 발전으로 역내 투자 유치 상승 기대되고 있다.

UOB는 핀테크 보고서를 통해, ‘혁신을 위한 혁신(Innovation for innovation’s sake)’이 중점이 되어서는 안되며, 혁신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사람들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 활용되어야 한다고 자문하며, 아세안 핀테크 기업들은 투자유치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필요로 하고 원하는 실제 솔루션 개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