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디다스, 독일·미국 스마트팩토리 폐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관련 산업 매체에 따르면, 독일의 스포츠웨어 제조업체인 아디다스(Adidas)는 독일과 미국에 있는 운동화 자동화 공장인 ‘스피드 팩토리'(speedfactory)를 폐쇄하고 생산라인을 아시아로 이전하기로 결정했다

독일과 미국의 스피드 팩토리는 첨단 운동화를 만들기 위해 로봇과 4D 프리팅 기술을 활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독일 안스바흐(Ansbach)와 미국 애틀랜타 교외 공장 등 두 곳은 2020년 4월에 생산을 중단할 예정이라고 아디다스는 공식 발표를 통해 밝혔다. 몇 년 전 아디다스는 스피트 팩토리 컨셉으로 자동화된 프로세스를 활용하여 신발을 보다 빠르게 생산하고, 커스터마이징하는 데 큰 성과를 이루었다.

올해 안에 이 두 곳의 공장 기술과 생산 제품들은 아시아의 기존 생산 기지인 베트남과 중국의 공급업체로 이관하여, 기존 공급업체들은 이 기술을 활용하여 더 빠른 시간 내에 아디다스 운동화를 생산하게 된다. 아디다스는 인건비와 생산비 절감을 위해 1993년 아시아로 공장을 이전했다가, 독일 바이에른 본사 인근 안스바흐에 가격 경쟁력을 갖춘 로봇공장 ‘스피드 팩토리’를 세우면서 23년 만인 2016년 홈그라운드로 돌아왔다. 이듬해엔 미국 애틀랜타 인근에 또 다른 로봇공장을 설립했다. 그러나 이번 결정으로 이 두 곳은 설립 3년여 만에 문을 닫게 됐다.

아디다스의 이번 조치는 최근 몇 달 간 미국 시장 점유율 증가와 서유럽 판매 부진에 따른 갑작스런 전략 변화를 의미한다고 WSJ은 분석했다. 또한 두 공장의 폐쇄로 200여 개의 일자리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제조업 일자리를 선진국으로 다시 되돌릴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아디다스는 “이번 조치는 미·중 무역전쟁과는 관련이 없다”며 “공장 이전으로 생산능력과 제품 디자인 유연성이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기존의 이 두 공장에서는 매년 백만 컬레의 신발을 생산해왔다. <경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