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 인니 산불 CO₂ 스페인 1년 배출량 맞먹어”

싱가포르 환경수자원부 밝혀…"2015년엔 1조5천억 원 피해"

미항공우주국(NASA) 아쿠아 위성이 촬영한 인도네시아 산불 지역서 나오는 연기

매년 동남아 지역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는 인도네시아 산불이 내뿜는 이산화탄소(CO₂)가 작년 한해 스페인에서 배출된 CO₂양과 맞먹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8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싱가포르 환경수자원부는 전날 의회에 보낸 서면 답변에서 인도네시아 산불로 인해 지난 8월 이후 3억6천만t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2015년의 경우, 두 달간 인도네시아 ‘산불 연무’로 인해 보건 비용 상승•생산성 저하 그리고 관광산업 약화 등이 발생하면서 싱가포르가 입은 피해액은 18억3천만 싱가포르 달러(약 1조5천870억원)에 달했다고 환경수자원부는 설명했다.

환경수자원부는 “싱가포르 정부는 삼림과 농토 태우기를 단속하려는 인도네시아 정부의 노력을 지지하며,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노력도 잘 알고 있다”면서도 “문제 해결의 열쇠는 우선 화재가 발생하는 것을 막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싱가포르가 이와 관련, 인도네시아 정부에 연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지원을 제안했지만, 인도네시아 당국은 아직은 이에 대한 답이 없다고 환경수자원부는 밝혔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해마다 열대우림과 이탄지(泥炭地·유기물 토지)에서 크고 작은 산불이 발생한다. 농민들이 팜 농장을 만들거나 재배 작물을 바꾸기 위해 이탄지에 불을 붙이면 유기물이 타면서 몇 달씩 유해 연기를 뿜어낸다. 이 때문에 인도네시아 주변 국가들과의 갈등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말레이시아 정부가 국경을 넘어 날아오는 산불 연무로 피해를 보고 있다며 인도네시아에 외교 공문을 통해 “산불을 꺼달라”며 정식으로 항의할 예정이라고 해외 언론들이 보도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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