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최대 택시회사 블루버드 “전기차 2천 대 도입할 것”

승차 공유업체 그랩·고젝과 경쟁에 수익 급감한 상황

약 3만대의 차량을 보유한 인도네시아 최대 택시회사 블루버드(Blue Bird)가 테슬라와 중국 비야디(BYD)의 전기차 2천 대를 도입할 계획을 내놓았다.

블룸버그 통신은 노니 푸르노모 블루버드그룹 사장이 지난주 자카르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커다란 도약을 결심했다”며 전기차 도입 계획 등 혁신 방안을 소개했다고 23일 보도했다.

블루버드는 1965년 푸르노모의 할머니가 설립한 회사로, 그는 올해 5월 아버지로부터 최고 경영자(President Director) 자리를 넘겨받았다. 미국 뉴욕의 노란 택시와 홍콩의 빨간 택시가 유명한 것처럼 인도네시아에서는 파란색 블루버드 택시가 대표 택시로 자리매김했다. 2015년에는 블루버드 주가가 급등했고, 사상 최고 수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동남아시아 ‘투 톱’ 승차 공유업체인 그랩(Grab)과 고젝(Go-Jek)이 인도네시아에서 일반 승용차로 사실상 택시 영업을 하면서 수익이 급감했다. 그랩과 고젝은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금을 유치, 요금 할인 경쟁을 펼쳐 이들 회사의 공유 차를 타면 블루버드 택시 요금보다 저렴하다. 이로 인해 블루버드의 수익이 3년 만에 23% 급감했고, 최근 분기별 수익은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푸르노모 사장은 “전기차는 일반 차량보다 운영비가 40% 적게 들고, 30% 더 많은 수익을 낸다. 시범사업을 통해 고무적인 신호를 확인했다”며 전기차가 경영 위기의 타개책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블루버드그룹은 얼마 전부터 자카르타의 수카르노하타 국제공항에서 전기 택시 25대를 시범 운행 중이다.

현재 블루버드그룹은 전기차 충전시설을 공항과 시내 본사에만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정부가 ‘전기차 산업 허브’를 꿈꾸며 각종 혜택을 발표하고, 쇼핑몰 등 공공장소에 충전시설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전기차 배터리에 사용되는 니켈과 코발트, 망간을 생산하기에, 2022년부터 전기차 생산을 시작해 2025년에는 총 자동차 생산량의 20%를 전기차가 차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푸르노모 블루버드그룹 사장은 아울러 사물인터넷(IoT)과 5G 무선네트워크 시스템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실시간으로 택시 이용 수요를 파악해 요금을 탄력적으로 적용하는 등 운영 효율성 증대를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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