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진출에 공들이는 금융권

문재인 정부의 ‘신남방 정책’에 따라 인도네시아가 금융권의 해외 주요 진출지로 떠오르면서 금융당국과 시중은행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국내 금융시장의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비교적 금리가 높고 아직 국내보다 금융 인프라 구축이 덜 돼 사업 다각화를 꾀할 수 있는 인도네시아가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오는 19일 IBK인도네시아은행을 출범시키고 나머지 은행들도 디지털사업부문 강화와 함께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금융위원회 손병두 부위원장도 인도네시아를 찾아 양 금융당국간 협력방안을 논의한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인도네시아에는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이 대부분 진출해 있다. 기업은행은 지난달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으로부터 아그리스•미트라니아가 은행의 합병승인을 취득, 19일 ‘IBK인도네시아은행’을 출범한다.

신한은행도 인도네시아 센트라타마내셔널뱅크와 뱅크메트로익스프레스를 인수해 ‘신한인도네시아 은행’을 운영 중이다. 주요 거래처 임원을 중심으로 신용대출 상품을 활성화하는 리테일 사업을 펼치고 있다. 디지털 사업부문도 강화해 이르면 연내 비대면 계좌(e-KYC) 출시를 준비 중이다.

우리은행은 2014년 12월 소다라은행을 합병해 ‘우리소다라은행’을 운영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소다라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우리은행 해외네트워크 중 최초로 영업수익 1억 달러(약 1193억 원)를 돌파했다.

하나은행도 2007년 인도네시아 빈탕 마눙갈 은행을 인수해 KEB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을 설립했다. 국민은행은 7월 인도네시아 부코핀 은행의 지분 22%를 인수한 뒤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사업 다각화를 검토 중이다.

인도네시아가 급부상한 이유는 시중은행들이 사업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는 전체 인구의 49%만이 은행계좌를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금융 접근성이 낮아,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금융산업 활성화를 적극 추진 중이다.

아울러 국내보다 금리(5.50%)가 높다는 점도 매력적인 요소로 꼽힌다. 한국 금융당국도 국내 시중은행의 인도네시아 진출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날부터 이틀 간의 일정으로 인도네시아를 방문 중인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은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 위원장과 별도 면담을 갖고 협력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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