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세계4위·1인당 국민소득 높아
창업생태계 훌륭하게 구축된 국가
화장품·식품·핀테크 업종 적합해
인니 수처리시장 블루오션 가능성
대구 우수 물기업 진출 중요 과제
대구시는 지난달 말 자카르타에 대구사무소를 개설했다. 초대 대구사무소 소장으로 중책을 맡은 박성호 소장은 개인적인 인연으로 인도네시아에 흥미를 갖게돼 스스로 자원해 현지 근무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무대로 대구의 날개를 더욱 넓히고 있는 박성호 소장을 만나봤다.
△ 인도네시아에 어떻게 관심을 갖게 되었는지.
-1991년 8월부터 대구시 북구청에서 공직을 시작했다. 2009년 북구보건소 근무 당시 경북대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던 인도네시아 UGM 학생 Rio(리오)를 만나면서 관심을 갖게됐다. 우게엠, Universitas Gadjah Mada(UGM 가자마다 대학교)는 족자카르타주에 있는 인도네시아 제2의 대학으로 조쿄위도도 현 대통령을 배출한 우수한 대학교다.
여러 가지 자료를 찾아 보고 향후 발전 가능성(인구 세계 4위, 많은 젊은 인구층, 국토면적, 풍부한 자원 보유 등)에 끌려 2010년 리오 학생과 함께 인도네시아를 방문하기도 했다.
일단 어학연수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2011년 인도네시아 대학교(인도네시아 제1 대학)에서 어학연수 과정을 국외유학으로 하게 되었으며, 현재까지 매년 2회 이상 인도네시아 현지를 방문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왔다.
△ 자카르타 현지 생활의 장점과 단점은.
-늘 웃음기 있는 얼굴의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참 좋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을 함에 있어서 느긋하게 일정을 잡고, 시간을 활용하는 분위기가 한국과 다르다.
교통비, 식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해 인도네시아에서 물가가 비싼 자카르타도 대구 물가대비 60%정도 수준이다.
단점은 교통체증이 출퇴근 시간대에 엄청나 7~10km 거리에 40분~1시간 이상이 걸린다. 한국같이 깨끗한 식수가 공급되지 않아 항상 팩킹이 된 물을 구입해 음용수로 사용해야 한다. 한국은 야채를 물로 바로 세척해 먹지만 여기서는 이렇게 하면 배탈이 크게 날 수 있다.
△ 인도네시아의 발전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가.
-우리나라는 최근 신남방 정책을 강화하고 있는데 이는 신남방 지역에 속하는 국가들이 경제성장 속도가 높아서 수출시장으로서의 중요성도 있지만, 중국과 미국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경제교류를 다변화하려는 목적도 있다.
아세안 10개국 중에서도 인도네시아는 인구 2억 6천만 명에 경제규모(GDP)가 아세안 전체의 40%를 차지하는 중심 국가이다. 최근 몇 년간 우리나라 기업들이 베트남 시장으로 진출을 많이하고 있는데 인도네시아는 베트남보다 1인당 국민소득이 1천 달러 이상 높고 인구도 2.5배나 많기 때문에 인도네시아 시장이 앞으로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본다.
△ 대구시가 앞으로 어떤 분야에서 인도네시아와 교류협력을 강화해야 하는지.
-해외사무소의 역할은 지역의 수출지원, 투자유치, 관광객 유치, 국제교류협력 등 다양한 분야가 있다. 특히 내년에는 국가가 지정한 대구경북 방문의 해라서 인도네시아에 대구경북을 홍보하는 일이 당면과제다.
인도네시아의 수처리시장이 향후 블루오션이 될 것이므로, 대구의 우수한 물 기업들이 진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대구로서 중요한 일이다. 인도네시아는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창업생태계가 매우 잘 구축되어 있는 국가다.
인도네시아에 현재 적합한 업종은 화장품, 식품, 헬스케어, 스마트산업, 핀테크, 관광 등이다. 자카르타와 위성도시간 경량전철(LRT)을 건설하고 있어 조코위 2기 정부가 마무리되는 2024년말이면 대대적인 물류, 교통의 혁신이 예상된다.
지역간 이동이 원활해 지면 한국 기업이 활동할 수 있는 범위가 훨씬 넓어질 것으로 보여 이 부분에 대한 대비책을 세우면 진출의 기회를 훨씬 빨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구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