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주국 홀대’ 용무도, 인도네시아에선 전국체전 정식종목

대한민국 창작 무도인 용무도의 2020년 인도네시아 전국체전 정식종목 채택을 보도한 현지 언론

인도네시아에서 대한민국 창작 무도인 용무도의 위상이 날라 올라가고 있다. 육군의 군용무술로 지정된데 이어 2020년 파푸아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의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종주국인 대한민국에서 홀대받는 무술이 인도네시아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대목이라 눈길을 끈다고 스포츠동아는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현지 언론 ‘인도네시아 베리타’ 등은 최근 “용무도가 사상 처음으로 인도네시아 전국체전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인도네시아는 2008년 5월 가또 준장 등 육군 무술 관계자들을 용인대학교에 보내 용무도 시범을 관전하고 3개월 뒤 군용무술로 채택했다. 한국인 사범의 파견을 공식 요청한 시점이다.

이후 인도네시아 육군 합참의장이 자연스럽게 인도네시아용무도협회장을 겸임하게 됐다. 육군이 매년 참모총장배 용무도대회를 개최하고, 육군사관학교와 대통령 경호실에서도 용무도를 배우는 등 관심이 높아졌다.

그러자 인도네시아 국가체육위원회(KONI)가 2020년 파푸아 전국체전부터 용무도를 정식종목으로 채택한 것이다. 인도네시아 전국체전은 4년에 한 번 열리는 체육인의 축제다. 여기에는 현지에서 용무도 보급을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닌 김태화(56) 재인도네시아 한인용무도협회장의 공이 상당했다.

김 회장은 향후 인도네시아 국방부와 협의해 해군과 공군에도 용무도를 공식 군용무술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해군과 공군뿐만 아니라 해병대에서도 요청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귀띔했다. 종주국에서도 용무도의 위상을 높여야 할 명분이 확실해진 셈이다. 대한용무도협회는 아직 대한체육회 가맹단체에도 가입하지 못한 실정이다. <동포사회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