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내 금융회사들의 인도네시아 공략 완결판이 나왔다. 인도네시아 금융 시장 진출의 후발주자인 아프로서비스그룹이 두번째로 인수한 디나르 은행에 대한 현지 금융감독청(OJK)의 승인이 떨어졌다. IBK기업은행도 주주 적격성 심사라는 마지막 관문만 남겨두고 있다.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등 기존 인도네시아 금융시장에 진출한 선두 대열에 기업은행, 아프로서비스 등 후발주자까지 합세하면서 한국 금융사들이 신남방 정책의 교두보를 확보하게 됐다.
10월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아프로서비스그룹은 지난 2일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으로부터 디나르 은행 인수를 위한 최종 승인을 받았다. 2016년 12월 인도네시아 증시에 상장된 중소기업 전문은행인 디나르은행과 주식거래계약을 체결한지 1년 9개월 만이다.
아프로서비스는 디나르뱅크를 기존에 인수한 안다라뱅크(OK뱅크 인도네시아)와 합병해 현지 중대형은행으로 키울 계획이다. 합병 과정은 현지 상장 은행인 디나르뱅크를 중심으로 비상장 은행인 안다라뱅크를 흡수 통합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안다라뱅크와 디나르뱅크의 합병이 완료되면 소매금융에 중점을 둔 중견 은행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합병은행은 3조5000만루피아 이상의 자본을 갖게 된다.
최종 합병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최윤 아프로서비스그룹 회장의 ‘뱅커스 클럽 가입’이라는 지상 목표가 달성되게 된다. 최 회장 일생의 꿈이 실현되는 셈이다.
최 회장은 해외 도약을 기반으로 한국에서 ‘종합금융그룹’을 완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해외에서 은행업을 성공적으로 이룬 뒤 한국에서 다시 한번 도전장을 내밀겠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이번 디나르뱅크 인수 승인을 통해 현지화 영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글로벌 리테일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현지에서 인정받는 최우수 은행으로 성장 시키겠다”고 말했다.
기업은행도 인도네시아 법인 설립에 마지막 관문이라 할 수 있는 현지 금융감독청의 주주 적격성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기업은행은 지난 2월 인도네시아 상장사인 아그리스(Agris)은행을 인수한 바 있다. 이어 4월에는 미트라니아가(Mitraniaga)은행의 지분을 매입했다.
기업은행이 인도네시아 은행 두 곳을 동시에 인수하는 것은 현지법인을 설립하기 위한 선제적 작업으로 해석된다. 인도네시아는 외국계 은행이 현지 은행 2개 이상 인수해야 지분율 제한 규정 예외가 인정된다. 그렇지 않으면 해당 은행 지분을 최대 40%까지만 보유할 수 있어 경영권 행사가 어렵다.
인도네시아 진출은 1961년 기업은행 설립 이후 최초로 이뤄진 해외은행 인수이자 김도진 행장의 숙원 과제였다. 김 행장은 2017년 1월 취임 당시 임기 중에 해외 인수합병(M&A)을 성공시키겠다고 약속했다.
김 행장은 지난달 열린 창립 57주년 기념식에서도 “IBK 글로벌 금융영토를 더욱 넓혀 나가야 한다”며 “IBK 인도네시아 은행 설립 등을 위해 흘린 땀이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김 행장은 IBK인도네시아 은행을 경쟁력 있는 상업은행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아그리스 은행의 경우 현지에서만 23개 영업망을 가진 외환거래 라이선스 보유 금융회사다.
미트라니아가 은행도 13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두개 은행의 영업망에다 중소기업 지원 노하우를 접목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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