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환전해오면 무료식사 줍니다” 루피아 추락속 인도네시아 어쩌나

달러 환전 증빙 가져온 고객에게 무료식사를, 루피아 살리자는 취지 루피아 폭락과 세금인상은 유제품, 닭고기 등 기본 식자재 물가 상승, 부담은 오롯이 서민의 몫

1998년 아시아 경제위기 이래 인도네시아 루피아 환율거래가 최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지역 음식점 체인이 미국달러를 환전했다는 것을 증명하면 무료로 음식을 제공하고 있어서 화제다.

이는 하나의 마케팅 수단처럼 흘려보낼 수 있는 일이지만, 이 식당은 온라인 캠페인을 통해 # bantaidolar 즉, #달러를 무너뜨리자, 라는 해시태그로 얼마나 루피아 위기가 동남아시아의 가장 큰 이슈가 되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인도의 루피화에 이어 가장 큰 폭으로 추락하고 있는 루피아화는 2018년 들어 미국 연준위 이자율 상승과 아르헨티나, 터키의 경제위기 속에서 9%하락했다.

인도네시아의 후라이트 치킨 체인점인 ‘아얌 그프렉 주아라 ( Ayam Geprek Juara)’의 창업주인 아궁 프레스토 우토모( Agung Presto Utomo)는 달러를 루피아로 환전한 이들에게 무료음식을 기부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총 83건의 음식을 제공했다. 그는 “우리는 루피아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우리나라의 애국심을 북돋아주고 싶다”고 말하고 있다.

인도네시아가 루피아 추락에 대해 특별히 예민한 이유가 있다. 1998년 환율위기가 왔을 때 인도네시아는 걷잡을 수 없는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식량위기를 맞았고, 자카르타는 당시 군부 독재자였던 수하르토 (Soeharto) 대통령을 끌어내리기 위한 폭동으로 들끓었다.

현재 인도네시아의 위기는 1998년 환율 위기 때 보다는 나은편이다, 루피아 하락폭은 완만하고, 외채는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금융업계의 자금은 탄탄하다. 경제분석가들은 인도네시아 정책입안자들이 아시아 다른 은행들보다도 높은 이자율을 유지하면서 글로벌 압력에 대응하고 있다고 높이 평가하고 있다.

또한 한발짝 더 나아가 수입규제를 위한 관세인상조치까지 시행된다. 하지만 루피아는 하락 속도만 늦출 뿐이며, 8월 현재 인플레이션 3.2%, 수입 원자재를 이용하는 수입상품들은 가중된 압력을 맞고 있다.

닐슨 인도네시아의 보고에 따르면 수입 유제품과 소고기, 밀을 포함한 식품가격들은 가장 큰 가격오름세가 예상되고 있다. 또한 닭고기 가격은 수입 옥수수 사료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기본 식자재의 가격 상승은 루피아에 치명적이며 결국 인도네시아 서민들의 생활과 2019년 재선을 앞둔 조코위 대통령에게도 치명적이다. 인도네시아 서민들이 자주가는 ‘탐린 시티쇼핑몰’의 향수, 화장품 판매업자들은 소비자들이 이미 가격이 올랐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입 화장품 판매업자는 “구찌 향수가격이 3백만 루피아에서 320만 루피아로 올랐고 이전보다 판매량이 줄고있다”고 말했다.

스리물리야니 재정장관은 수입관세 품목을 1,000품목이상 늘였고 이들 품목들은 골프용품, 전자제품, 수영용품 등 수입의존도를 낮추고 국내산 품목으로 소비자들이 돌아서기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수입업자들이 소비자들에게 관세부담을 넘긴다면 이는 가격상승으로 이어져 부담은 소비자들의 몫이 된다. 정부는 또한 오일 수입량을 줄이기 위해 바이오디젤 사용을 확장시켰다.

상류층 시민들에게도 정부의 이러한 조치들은 영향을 미쳤다. 사치품목에 관한 세금인상이다. 틈새시장인 수퍼카에 대한 고 부가가치세는, 루피아 약세와 맞물려 퍼펙트 스톰을 만들고 있다. 수퍼카 시장은 이미 일년에 200여대 정도의 판매부진을 겪고 있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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