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정부가 국가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고 경유(디젤) 수입 의존도를 완전히 탈피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로 바이오디젤 50% 혼합 의무화 프로그램(B50)을 공식 출범시켰다. 이로써 인도네시아는 국내산 팜유 기반의 친환경 에너지 전환에서 세계적인 선도국가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발릴 라하달리아(Bahlil Lahadalia) 인도네시아 에너지·광물자원부(ESDM) 장관은 지난 9일(목) 서자바주 카라왕군 KM 57 휴게소에서 열린 ‘바이오디젤 B50 의무화 프로그램 출범식’에서 B50의 공식 시행을 선언했다.
발릴 장관은 이 자리에서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부터 인도네시아는 더 이상 경유를 수입하지 않는다”고 선언하며, “B50 프로그램은 에너지 자립을 실현하고 팜유 산업의 하류(다운스트림) 부문을 강화하기 위한 정부 노력의 일환이자 역사상 처음 있는 쾌거”라고 강조했다.
■ 연간 3,900만 ㎘ 경유 수요 대체… 국가 주권 확보의 성과
인도네시아의 연간 경유 소비량은 약 3,900만 킬로리터(㎘)에 달한다. 이번 B50 시행으로 기존의 지방산 메틸에스테르(FAME) 기반 바이오디젤 40% 혼합 단계(B40)에서 50%로 상향됨에 따라, 하루 약 30만 배럴의 경유 수요가 국내산 팜유 원료 바이오디젤로 대체될 전망이다.
통상적으로 바이오디젤 혼합 비율을 높이는 정책은 시범 운영을 포함해 최대 10년이 소요되는 장기 과제이다. 그러나 발릴 장관은 프라보워 대통령의 강력한 지시에 따라 추진 일정을 획기적으로 단축했다고 밝혔다.
발릴 장관은 “대통령께서 2026년 내에 B50을 어떻게든 시행하라고 명하셨다”며, “이는 단순한 기술적 문제를 넘어 자체적으로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국가의 주권과 자존심이 걸린 문제였기에 추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 법적 근거 마련 및 철저한 사전 검증 완료
정부는 이번 정책의 안정적인 시행을 위해 철저한 법적·기술적 기반을 마련했다. B50 의무화의 법적 근거는 식물성 연료의 사업화 및 활용에 관한 ‘에너지·광물자원부 장관령 제4호(2025년)’와 경유 내 바이오디젤 50% 혼합 의무를 규정하고 기금 조달 체계를 명시한 ‘장관 결정 제257.K/EK.01/MEM.E/2026호(2026년)’이다. 이에 따라 식물성 연료 및 석유 제품 사업자, 유통 사업자 모두는 정해진 규격에 부합하는 엄격한 품질 기준을 준수해야 한다.
특히 기술적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출범 전 6개월간 다양한 교통수단을 대상으로 종합 시험이 실시되었다. 발릴 장관은 “기차, 선박은 물론 아시아 및 유럽산 차량, 버스, 메르세데스-벤츠 등 전 차종을 대상으로 엄격한 테스트를 거쳤다”며, “시험 결과 B50의 품질이 오히려 기존 B40보다 우수한 것으로 검증됐다”고 전했다.
■ 경제적 이익 극대화 및 온실가스 감축 효과
B50 정책은 에너지 안보뿐만 아니라 거시 경제와 환경 측면에서도 막대한 파급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 분석에 따르면, B50 시행으로 인한 외환 절감액은 2025년 B40 기준 133조 3,000억 루피아에서 2026년 약 170조 루피아(한화 약 14조 5,000억 원)로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또한 팜유(CPO)의 부가가치는 기존 20조 9,200억 루피아에서 약 23조 4,900억 루피아로 상승하며, 관련 산업에서 약 210만 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농가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팜유 흡수량이 확대되면서 농민들이 수취하는 팜 신선과실다발(TBS)의 가격 안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환경적으로는 2026년 기준 연간 약 4,446만 톤의 이산화탄소(CO₂)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정량화되었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B50 공식 출범은 인도네시아가 화석 연료 수입국에서 바이오 에너지 강국으로 체질을 개선하는 역사적인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향후 안정적인 원료 공급망 관리와 품질 유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Tya Pramadania 기자. Kamilia Octaviani 기자. Fajar 편집 기자, AI비즈니스센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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