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공급망 차질 및 유가 상승 여파로 플라스틱 원자재 가격 최대 100% 폭등
이윤 감소와 고객 이탈의 ‘진퇴양난’… 정부, 수입선 다변화 및 바이오 플라스틱 전환 추진
최근 몇 주 사이 발생한 플라스틱 가격의 가파른 상승세가 영세 및 중소기업(UMKM) 사업자들의 목을 조르고 있다. 핵심 원자재 비용이 걷잡을 수 없이 급등하면서, 수많은 소상공인들은 거시 경제의 파도 앞에서 살아남기 위해 생산 능력을 대폭 감축하거나 사업의 근본적인 전략을 전면 수정해야 하는 벼랑 끝 상황에 내몰렸다.
관련 업계 및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다양한 UMKM 제품 포장의 핵심 필수재인 플라스틱은 이제 사업 유지에 있어 가장 부담스러운 ‘비용 폭탄’으로 전락했다. 인도네시아 현지 시장을 기준으로 플라스틱 가격은 그 종류와 크기에 따라 2026년 4월 현재 기존 대비 40%에서 최대 100%까지 치솟은 것으로 파악되었다.
특히 이번 가격 폭등의 직격탄을 맞은 곳은 요식업(F&B) 부문이다. 배달 및 테이크아웃 문화의 정착으로 인해 음식 용기, 음료 컵, 비닐봉투 등 플라스틱 포장재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사업자들은 당장 내일 사용할 포장재를 구해야 하는 처지라 단기적으로 대체할 수 있는 마땅한 대안조차 찾지 못하고 발만 구르고 있는 실정이다.
다수의 경제 전문가들은 작금의 플라스틱 가격 상승이 직접적인 생산 원가 상승으로 이어져 소상공인들의 얇은 이윤 폭을 서서히, 그러나 확실하게 갉아먹고 있다고 경고한다. 포장재 가격 인상은 소비자들의 눈에 당장 띄지 않는 ‘숨겨진 비용(Hidden Cost)’으로 작용하지만, 영세 기업의 현금 흐름과 운영 생태계에는 치명적인 타격을 입히고 있다.
아를랑가 대학교(UNAIR)의 협동조합 및 UMKM 경제 전문가인 아틱 푸르미야티(Atik Purmiyati) 교수는 현재 소상공인들이 뼈아픈 ‘고전적 딜레마’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아틱 교수는 “판매 가격을 올리자니 대중의 구매력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불황 속에서 단골 고객마저 잃을 위험이 크고, 반대로 가격을 동결하자니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가 되어 이익이 급감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곧 소상공인들에게 ‘고객 충성도 유지’와 ‘사업의 연속성 확보’ 중 하나를 포기해야만 하는 잔혹한 선택을 강요하고 있는 셈이다.
■ “안 살 수도 없고…” 울며 겨자 먹기로 가격 인상 나선 상인들
실제 현장의 목소리는 더욱 절박하다. 원가 압박을 견디지 못한 일부 소상공인들은 자발적으로 생산량을 축소하는 길을 택했고, 또 다른 이들은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소비자 판매 가격을 인상하거나 포장재의 품질을 낮추는 고육지책을 동원하고 있다.
업계 종사자들은 체감하는 플라스틱 가격 인상률이 이전 대비 무려 70~80%에 달한다고 호소한다. 요식업체는 “상승폭이 상상을 초월한다. 평소 12,500루피아에서 13,000루피아 선이던 포장재 묶음이 지금은 25,000루피아까지 두 배 가까이 뛰었다. 비싸다고 안 쓸 수도 없어 울며 겨자 먹기로 계속 구매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기존에 10,000루피아에 판매하던 주력 제품의 가격을 15,000루피아로 대폭 인상해야만 했다. 업주들은 “손님들의 반발을 우려해 대안을 찾느라 오랫동안 고민했지만, 이윤이 아예 남지 않는 상황에서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가격 인상뿐만 아니라 원가를 맞추기 위해 제품의 기본 크기를 줄이는 조정을 단행했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친환경 포장재를 백방으로 수소문하고 있다.
이러한 인도네시아 플라스틱 가격의 폭등 이면에는 걷잡을 수 없는 글로벌 지정학적 위기가 도사리고 있다. 플라스틱은 석유 화학의 파생 상품으로, 원유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최근 중동 지역의 군사적, 지정학적 갈등이 격화되면서 글로벌 에너지 분배망에 금이 갔고, 이는 유가 상승은 물론 플라스틱의 기초 원료인 나프타(Naphtha) 공급의 심각한 차질을 불러일으켰다. 전 세계적인 생산 비용 증가가 고스란히 국내 UMKM 산업망 전체를 덮친 형국이다.
■ 정부, 수입선 다변화 및 ‘바이오 플라스틱’ 육성 등 전방위 대책 착수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정부도 본격적인 진화에 나섰다. 중소기업부(Kementerian UMKM)는 식음료 분야에 집중된 소상공인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다각적인 완화 조치를 준비 중이라고 발표했다.
마만 압두라흐만(Maman Abdurrahman) 중소기업부 장관은 브리핑을 통해 “현재 인도네시아의 플라스틱 원자재 수입 의존도는 55%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짚었다. 문제는 이 수입 물량의 약 70%가 지정학적 화약고로 불리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고 있어, 중동 정세 불안이 곧바로 국내 공급망 마비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부는 무역부 등 관계 부처와 합동으로 투트랙(Two-track) 대응 전략을 가동한다. 단기적으로는 원자재 수급의 숨통을 틔우기 위해 아프리카, 인도, 아메리카 등 상대적으로 정세가 안정적인 지역을 중심으로 나프타 대체 수입 경로를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부는 이 과정에서 수입 물량이 신속히 국내에 반입될 수 있도록 관련 통관 및 행정 절차를 대폭 간소화할 방침이다.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대책으로는 ‘탈(脫)플라스틱 및 친환경 원자재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추진한다. 대나무, 해조류, 카사바 등 국내에 풍부하게 자생하는 자연 자원을 활용해 석유계 나프타를 대체할 ‘바이오 플라스틱’ 산업을 적극 육성하겠다는 복안이다. 마만 장관은 “인도네시아에 풍부한 해조류와 카사바는 이미 훌륭한 바이오 플라스틱 대체재로 활용되고 있으나, 아직 초기 시장의 한계로 인해 기존 플라스틱 대비 생산 단가가 높다는 맹점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이번 위기를 단순한 공급난 극복을 넘어, 지역 자원을 기반으로 한 녹색 산업(Green Industry) 생태계를 구축하는 도약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나프타에서 해조류 등 친환경 대체재로의 전환을 촉진하는 정책적 드라이브가 걸린다면, 수요 경제의 규모가 커져 자연스럽게 생산 단가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정부는 소상공인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바이오 플라스틱 구매에 대한 보조금 지급, 영세 기업을 위한 공동 포장 시설 인프라 확충, 플라스틱 사용 저감 가이드라인 배포 등을 심도 있게 검토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정부는 국민들을 향해서도 “환경 보호와 수입 원자재 의존도 탈피는 국가적 과제인 만큼, 일상생활 속에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재활용을 실천하는 성숙한 시민 의식과 적극적인 동참이 절실하다”고 당부했다.
플라스틱 가격 폭등이 불러온 이번 위기가 소상공인들에게는 가혹한 시련이 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발 빠른 대응과 사회적 연대를 통해 이를 국가 경제 체질 개선의 기회로 뒤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Tya Pramadania 기자/ 편집부, AI비즈니스센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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