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유네스코 인증서 공식 수령… ‘레옥·콜린탕·크바야’ 보존의 새 장 열다

Reog, Kolintang, Kebaya 민속 놀이

국립박물관서 인증서 수여식 거행, 총 16개 인류무형유산 보유국 반열
문화부 “단순 등재를 넘어 사회·경제적 파급효과 창출 위한 공동 헌신 필요”
템페는 2026년 등재 목표… 목각 예술·이프타르 등 후속 등재 추진 박차

인도네시아 정부가 자국의 대표 문화유산인 레옥 포노르고(Reog Ponorogo), 콜린탕(Kolintang), 크바야(Kebaya)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ICH) 등재를 공식 확인하는 인증서를 수령했다.

정부는 이번 등재를 계기로 이들 유산의 체계적 보존과 발전을 위한 막중한 책무를 본격적으로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지난 2일 자카르타 국립박물관에서는 세 유산에 대한 유네스코 인증서 수여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는 인도네시아의 문화적 자긍심을 높이는 동시에, 수백 년간 이어져 온 전통을 지속 가능한 미래 자산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국가적 과제가 본격화됐음을 알리는 자리였다.

인도네시아는 레옥 포노르고(Reog Ponorogo), 콜린탕(Kolintang), 크바야(Kebaya)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ICH) 등재를 공식 확인하는 인증서를 수령했다. 2025.12.3

인도네시아 문화부(Kemenbud)의 엔다 차야니 드위리니 렛노아스투티(Endah Tjahyani Dwirini Retnoastuti) 문화외교·홍보·협력 총국장은 축사에서 “이번 인증서 수여는 목표의 끝이 아니라, 문화유산의 보존과 발전, 활용을 통해 실질적인 사회·경제적 효과를 창출하기 위한 공동 헌신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 인증서는 국제사회가 우리에게 부여한 위임이자 국가적 약속으로, 전승된 전통의 맥을 우리 세대가 함께 지켜나가야 함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동부 자바의 전통 가면극인 ‘레옥 포노르고’가 유네스코 ‘긴급보호목록(Urgent Safeguarding List)’에 등재된 점이 주목받았다.

이는 레옥의 문화적 가치와 더불어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보호 조치가 필요하다는 유네스코의 판단이 반영된 결과다. 엔다 총국장은 “긴급보호목록 등재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지역사회가 협력해 전승 주체에 대한 경제적 지원과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하도록 독려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여성 전통 의복인 ‘크바야’는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등과의 ‘공동 등재(joint nomination)’를 통해 동남아 여성의 정체성과 공동의 역사를 상징하는 문화유산으로 인정받았다.

목재 타악기 ‘콜린탕’ 역시 말리, 부르키나파소, 코트디부아르와의 ‘확장 등재(extended nomination)’를 통해 문화 외교를 통한 국가 간 우호 증진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트리 타럇(Tri Tharyat) 외교부 다자협력 총국장은 이번 유네스코 등재의 전략적 의의를 세 가지로 요약했다. 그는 ▲문화를 국가 비전과 민족 정체성 확립의 핵심으로 삼고 ▲전통을 이어온 지역사회와 예술인들에게 세계적 존중을 표하며 ▲문화유산 보존의 주체로서 청년 세대의 참여를 견인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번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후속 등재 추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인도네시아 대표 발효식품인 ‘템페(Tempe)’는 이미 2년 전 단독 등재(single nomination) 신청을 마쳤으며, 심사를 거쳐 2026년 3월 공식 등재될 전망이다.

이 외에도 즈파라 목각 예술, 자핑 춤(아세안 공동 신청), 고문서, 예언자 탄신일, 이프타르(중동 국가 공동 신청) 등 다양한 문화 요소들이 등재를 기다리고 있다.

이번 레옥, 콜린탕, 크바야 등재로 인도네시아는 총 16개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정부는 이날 수령한 인증서 원본을 인도네시아 국립문서보관소(ANRI)에 영구 보존하고, 사본은 각 유산의 본거지인 지방정부와 관련 커뮤니티 대표들에게 전달해 자긍심을 고취시켰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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