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자바 문화 연구와 문학 활동을 통해 한인 사회와 현지 사회의 가교 역할을 해온 이태복 사산 자바문화 연구원장이 10월 23일 새벽 4시경, 인도네시아 중부자와 살라티가 병원에서 향년 65세(1960년 경북 예천 출생) 나이로 별세했다.
(사)한국문인협회 인도네시아지부(이하 문협 인니지부)에 따르면, 고(故) 이태복 원장은 몇개월 전부터 급격히 건강이 악화되어 살라티가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다. 10월 22일에는 병세가 위중해져 중환자실로 옮겨 집중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영면에 들었다.
고인은 인도네시아 사회에 깊이 뿌리내린 실천하는 지식인이자 행동하는 문인이었다. 사산 자바문화 연구원장으로서 현지 문화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와 이해를 도모했으며, 동시에 시인으로서 날카로운 시대정신과 따뜻한 인간애를 담은 작품 활동을 펼쳐왔다.

특히 고인은 문협 인니지부 회원으로서 ‘자바의 꿈’이라는 주제로 시와 문학 작품 활동에 매진하며 인도네시아의 역사와 문화를 한국에 알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 또한 적도문학상의 실무를 담당하며 인도네시아 한인 문단의 발전을 위해서도 헌신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고인의 활동 중 가장 뚜렷한 족적을 남긴 것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에 의해 인도네시아로 끌려온 위안부 피해자들의 YTN 보도(https://www.youtube.com/watch?v=ohA3s2zcZqM)를 보고 이를 추적하여 세상에 알린 일이다. 그는 인도네시아 중부 자바 스마랑과 암바라와 지역에 직접 거주하며, 역사 속에 묻힐 뻔했던 일본군의 만행을 끈질기게 추적하고 고발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실로 탄생한 것이 바로 장편소설 『암바라와』와 ‘암바라와의 꽃’ 시화전이다. 소설과 시화전뿐만 아니라 ‘암바라와 추모비 건립운동’, ‘암바라와 한인독립운동 사적지’ 발굴은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자행된 일본군 위안부의 참상을 생생하게 고발하며 한인독립운동의 역사적 진실을 바로 세우고자 하는 고인의 굳은 의지를 담고 있다.



‘암바라와의 꽃’ 시화전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대구시립중앙도서관 갤러리에서도 개최되어, 양국 시민들에게 깊은 울림과 감동을 선사하며 잊혀진 역사를 환기하는 계기가 되었다.

고 이태복 원장은 문학 활동 외에도 한인 사회의 구심점 역할을 자처하며 동포들의 권익 보호와 화합을 위해 평생을 바쳤다.
땅어랑 한인회, 즈빠라 한인회, 중부 자바 한인회 등 여러 지방 한인회 활동에 깊이 관여하며, 동포들이 겪는 크고 작은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누구보다 앞장서서 발로 뛰었다. 그의 헌신적인 봉사는 많은 동포들에게 큰 귀감이 되었다.
갑작스러운 비보를 접한 지인들과 한인 사회는 “인도네시아의 역사와 문화를 사랑하고, 동포 사회를 위해 헌신했던 큰 어른을 잃었다”며 깊은 애도를 표하고 있다. 한 지인은 “고인은 언제나 약자의 편에 서서 불의에 맞섰던 정의로운 분이자, 따뜻한 마음으로 동포들을 품어주던 분이었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고(故) 이태복 원장 약력]

- 1960년 경북 예천 출생
- 사산 자바문화 연구원장
- (사)한국문인협회 인도네시아지부 회원
- 땅어랑 한인회, 즈빠라 한인회, 중부 자바 한인회 활동
- 주요 저서 및 활동: 장편소설 『암바라와』 출간, 시화전 ‘암바라와의 꽃’ 시 ‘자바의 꿈’ 출간, 한국문인협회 인니지부 ‘적도문학상’ 업무
고인의 장례 일정 및 절차는 현재 한국에 있는 유족이 인도네시아에 도착하는 대로 협의를 거쳐 추후 공지될 예정이다. (동포사회부 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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