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를 사로잡은 K‑뷰티, 그 인기의 비결

자카르타 K트레블 엑스포 9월 1일 자카르타 코타 카사블랑카 쇼핑몰에서 한국관광공사 주최로 열린 K트레블 엑스포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상담받고 있다. 2023.9.1.

JIKS 11 / 권나경

한국 화장품, 일명 K‑뷰티는 인도네시아 젊은 세대 사이에서 단순한 외국 브랜드를 넘어 세련된 라이프스타일의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K‑드라마와 K‑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국 연예인처럼 맑고 건강한 피부를 갖고 싶어 하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한국 화장품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10일부터 12일까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JCC(Jakarta Convention Center)에서 열린 ‘2024 코스모뷰티 인도네시아(Cosmobeauté Indonesia)’ 박람회에서는 한국의 총 34개 기업이 참가하였으며, 한국 화장품은 우수한 품질과 성분, 세련된 패키지 디자인으로 현지 업계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K‑뷰티가 사랑받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피부에 부담을 주지 않는 자연 성분 때문이다. 달팽이 점액, 녹차, 쑥, 홍삼 같은 한국 전통 재료를 활용한 제품은 피부에 자극을 주지 않으면서도 좋은 효과를 낸다.

이러한 자연 친화적인 이미지가 인도네시아 소비자들에게 큰 신뢰를 얻고 있다. 또한 SNS의 영향력은 K‑뷰티의 확산에 큰 역할을 했다.

인스타그램이나 틱톡에서 K‑뷰티 제품을 소개하는 뷰티 영상이나 사용 후기가 쉽게 퍼지면서 한국 화장품은 더 이상 낯선 브랜드가 아니라 누구나 써보고 싶은 제품이 되었다.

쇼피(Shopee), 토코페디아(Tokopedia), 라자다(Lazada) 같은 온라인 쇼핑몰 덕분에 한국 화장품은 클릭 몇 번으로 집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게 되었다.

K‑뷰티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디자인, 기능, 트렌드 감각을 모두 갖추고도 가격이 부담스럽지 않다는 점이다.

이 점이 특히 중산층이 빠르게 늘고 있는 인도네시아 사회에서 큰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문화와 종교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현지화 전략도 성공 요인 중 하나다.

예를 들어 무향·무알콜 제품, 할랄 인증 화장품, 인도네시아인의 피부 톤과 타입을 고려한 제품 라인은 한국 브랜드에 대한 호감과 신뢰를 더욱 높여 주었다.

앞으로 K‑뷰티가 인도네시아에서 계속 인기를 얻기 위해서는 더욱 노력해야 할 부분도 있을 것이다. 인도네시아의 강한 자외선과 높은 습도, 다양한 피부 톤에 맞는 맞춤형 제품 개발이 필요하며, 플라스틱 사용을 줄인 친환경 포장, 무슬림 소비자를 위한 할랄 인증 확대도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다.

이제 K‑뷰티는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인도네시아 문화와 사람들을 잘 이해하고 함께 소통하는 뷰티가 되어야 한다. 이러한 노력이 K‑뷰티가 더 오래 사랑받을 수 있는 길이 될 것이다.

기사가 정보에 도움이 되셨는지요? 기사는 독자 원고료로 만듭니다. 24시간 취재하는 10여 기자에게 원고료로 응원해 주세요. * 인도네시아 BCA 0657099868 CHONG SUN * 한국 계좌번호 문의 카톡 아이디 haninpost

*기사이용 저작권 계약 문의 : 카톡 아이디 hanin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