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들리 존 문화부 장관, APEC 고위급 대화 참석차 방한
‘하우스 오브 인도네시아나’ 등 협력 논의… “문화, 신뢰 구축하는 외교 수단”
파들리 존 인도네시아 문화부 장관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문화·창조산업 고위급 대화(HLD-CCI) 참석을 위해 대한민국을 방문하여 양국 간 문화 외교 강화를 추진했다.
존 장관은 K-콘텐츠를 선두로 세계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는 한국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인도네시아 창조 산업의 글로벌 도약을 모색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존 장관은 지난 26일 경주 우양미술관에서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주최로 열린 문화 만찬에 참석하며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이번 행사는 APEC 회원국들이 모여 경제 성장의 새로운 동력으로 부상한 문화·창조산업의 역할을 조명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인도네시아의 이번 포럼 참여는 급성장하는 문화 시장에서 국가적 위상을 공고히 하고, 역내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존 장관은 최 장관과의 양자 회담에서 “문화는 신뢰를 구축하고 협력을 증진하며, 국경을 넘어 창조 경제 성장을 이끄는 강력한 외교적 수단”이라며 문화 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회담의 주요 의제 중 하나는 양국 부처 간 협력의 결실인 ‘하우스 오브 인도네시아나’ 프로그램의 지속적인 발전이었다.
자카르타, 발리 등 인도네시아 6개 지역 교육 센터를 통해 문화 콘텐츠 교육과 제작 역량을 강화하는 이 프로그램은 양국 교류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또한, 7세기경 신라 시대 유물에서 발견된 유리구슬이 인도네시아 군도에서 유래했을 가능성에 대한 공동 역사 연구도 논의 테이블에 올랐다.
이 발견은 양국 간 공동 연구를 활성화하고, 나아가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공동 등재까지 추진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최 장관은 인도네시아 내 한국문화원과 세종학당의 활동에 대한 인도네시아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요청하며, 양국 국민 간 문화 이해 증진의 가교 역할을 강조했다.
이날 만찬에는 하이브, JYP, SM, YG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굴지의 엔터테인먼트 기업 대표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존 장관은 이들과 문화 콘텐츠 공동 제작, 인재 교류, 아시아태평양 창조 산업 생태계 발전을 위한 전략적 협력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한국 대중문화 콘텐츠의 직접 판매액은 104억 달러에 달하며, 관련 상품, 관광, 패션 등 파생 분야에서 발생하는 경제적 파급 효과는 95억 4천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존 장관은 이 수치를 언급하며 “문화·창조산업은 경제에 막대한 승수효과를 가져온다”면서, “인도네시아는 창조산업을 경제 성장의 핵심 엔진으로 삼고, 역내 포용적 성장을 위해 한국과의 협력을 확대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존 장관은 체쳅 헤라완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 등 대사관 관계자들과 만나 한국 내 인도네시아 문화 네트워크 강화 방안을 논의하고, 이번 APEC 회의의 성공적 참여를 위한 대사관의 노고에 감사를 표했다.
그는 “의례적 외교를 넘어 국가 창조 산업 성장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전략적 문화 외교를 펼쳐나가기 위해 본부와 재외 공관의 긴밀한 시너지가 필수적”이라고 당부했다.
이번 존 장관의 방한은 인도네시아가 자국의 풍부한 문화 자산을 바탕으로 글로벌 창조 산업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로 발돋움하려는 국가적 비전을 보여주는 동시에, 한국과의 문화 파트너십을 한 단계 격상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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