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일 대규모 동시다발 시위… 자카르타 도심 9곳에서 단체 행동 예고

전국 대학생연합(Badan Eksekutif Mahasiswa Seluruh Indonesia, 이하 BEM SI)가 주최한 정부 비판 'Indonesia Gelap' 시위. 2025.2.20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 전역에서 9월 1일, 다수의 사회단체와 학생들이 참여하는 총 9건의 시위가 동시에 개최될 예정이다. 이번 시위는 국가적 현안부터 특정 기관의 비리 의혹까지 다양한 주제를 아우르며, 도심 주요 거점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중부 자카르타 메트로 경찰서(Polres Metro Jakarta Pusat)는 1일 오전 공식 발표를 통해, 사전에 신고된 9건의 시위가 중부 자카르타의 타나 아방(Tanah Abang), 감비르(Gambir), 스넨(Senen), 멘텡(Menteng), 사와 브사르(Sawah Besar) 등 핵심 지역에서 열릴 것이라고 확인했다. 경찰 당국은 평화적인 시위 진행을 보장하는 한편,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력을 배치하고 질서 유지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이번 동시다발 시위는 크게 ▲정치·사회 개혁 요구 ▲정부 기관 비리 의혹 규명 촉구 ▲공권력 남용 규탄 등 세 가지 흐름으로 분류할 수 있다. 각 단체는 국회의사당, 정부 부처 청사, 경찰 관련 시설 등 상징적인 장소에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낼 계획이다.

주요 시위 내용 및 장소

1. 정치·사회 개혁 요구 : 국회의사당 앞

남부 땅어랑(Tangerang Selatan) BEM 연합 소속 학생 약 50여 명은 국회의사당(DPR/MPR RI) 앞에서 집회를 열고 포괄적인 정치·사회 개혁을 요구한다. 이들의 핵심 요구사항은 ▲1998년 인권 침해 사건의 조속한 해결 ▲부패 자산 몰수를 위한 자산 몰수 법안(RUU perampasan aset)의 즉각적인 통과 ▲국회의원 급여 삭감 ▲인권 침해 소지가 있는 형사소송법 개정안(RUU KUHAP) 거부 ▲무분별한 국가전략사업(PSN) 중단 등이다. 이는 현 정부와 의회의 정책 방향 전반에 대한 학생 사회의 깊은 불신을 드러내는 것으로 분석된다.

2. 정부 기관 비리 의혹 규명 촉구 : 교육부, 종교부 등

정부 각 부처의 투명성을 문제 삼는 시위도 잇따른다.

  • 교육문화연구기술부(Kemendikti Saintek) 앞: 마디운 무하마디야 대학교(Universitas Muhammadiyah Madiun) 측은 2022년 발생한 불법 학위 발급 의혹 사건 조사 과정에서 감사팀(tim audit Itjen)이 보인 편파적인 태도를 규탄하며 공정한 재조사를 촉구할 예정이다.
  • 교육금융지원서비스센터(Puslapdik) 본부: 누산타라 학생 연합(Kamnas)은 저소득층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 예산이 불투명하게 집행되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관련 부패 혐의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요구한다.
  • 종교부(Kementerian Agama RI) 청사 앞: 국민투쟁학생운동(Gempar)은 매년 수많은 국민이 참여하는 이슬람 성지순례(haji) 행사 조직 과정에서 발생한 부패 의혹을 수사하라고 목소리를 높일 계획이다.
  • 나스뎀당(Partai Nasdem) 중앙당사 앞: 부패감시공동체(Komunitas Pemantau Korupsi)는 멘텡(Menteng) 지역에 위치한 나스뎀당사 앞에서, 당 소속 의원 아멜리아 앙그라이니(Amelia Anggraini)가 연루된 ‘영유아 및 임산부 비스킷 지원 사업’ 관련 부패 의혹 조사를 촉구한다.
  • 인도네시아 통계청(BPS RI) 앞: 반부패청년운동(Gerakan Muda Anti Korupsi)은 사와 브사르(Sawah Besar) 지역의 통계청사 앞에서 기관의 예산 집행 성과에 대한 전면적인 평가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인다.

3. 공권력 남용 규탄 및 기타 사회 문제 : 모나스, 경찰 시설 앞

공권력 남용 사건에 대한 항의와 기타 사회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시위도 주목된다.

  • 모나스(Monas) 남측 교차로: 약 200명(dua ratus)의 시위대가 운집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곳에서는 두 개의 시위가 동시에 열린다. 자카르타 KNPI 법률구조원(Lembaga Bantuan Hukum DPD KNPI DKI Jakarta)은 최근 경찰 기동타격대(Brimob)의 전술차량(rantis)에 치여 사망한 온라인 오토바이 택시 운전자 사건의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한다. 같은 장소에서 PMKRI 중앙위원회(Pengurus Pusat PMKRI) 소속 약 30명은 더욱 강도 높은 주장을 펼친다. 이들은 경찰청장(Kapolri) 해임, 무료 영양식 프로그램의 전면 중단, 그리고 장·차관의 겸직 금지를 요구하며 정부를 압박할 예정이다.
  • 자카르타 광역경찰청(Polda Metro Jaya) 기동타격대(Sat Brimob) 앞: ‘선진 인도네시아 건설(Bangun Indonesia Maju)’ 단체 소속 약 30명(tiga puluh)은 퀴탕(Kwitang)에 위치한 기동타격대 시설 앞에서 온라인 오토바이 택시 운전자에 대한 기동타격대원의 억압적 행위를 규탄하는 시위를 진행한다.

자카르타 시내는 이날 하루 종일 시위대의 목소리로 가득 찰 전망이다. 각기 다른 의제를 내세우고 있지만, 정부와 공권력에 대한 불신, 사회 투명성 강화 요구라는 공통된 문제의식이 저변에 깔려 있어 향후 정국에 미칠 파장에 귀추가 주목된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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