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파장 우려… “정부의 신속한 해결 촉구” 목소리 높아져
[자카르타=한인포스트]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대규모 시위의 여파로 자카르타를 비롯한 주요 도시의 대형 쇼핑몰들이 잇따라 문을 닫았다. 방문객과 직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이지만, 유통 및 소매업계의 피해가 커지면서 국가 경제 전반에 미칠 도미노 효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목요일부터 시작된 시위가 격화되면서 수도 자카르타는 물론 족자카르타, 수라바야 등 인도네시아의 핵심 상권이 마비 상태에 빠졌다. 각 지역의 쇼핑몰 운영진은 SNS 공식 계정을 통해 임시 휴업 또는 영업시간 단축을 공지하며, 시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수도 자카르타, 핵심 상권 줄줄이 셧다운
시위의 중심지인 자카르타에서는 여러 쇼핑몰이 직격탄을 맞았다. 자카르타의 대표적인 쇼핑 명소인 플라자 스나얀(Plaza Senayan)은 금요일 오후 2시 30분을 기점으로 다수의 매장이 조기 폐쇄에 들어갔으며, 사리나(Sarinah) 백화점 역시 평소 마감 시간인 오후 10시에서 6시간이나 앞당긴 오후 4시에 영업을 종료했다.
사리나 측은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현 상황과 관련하여 발생할 수 있는 불의의 사고를 방지하고, 모두의 편안함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금일 조기 폐점한다”고 밝혔다. 이는 자카르타 도심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풀이된다.
특히 경찰기동대 본부와 인접한 스넨 아트리움 몰(Senen Atrium Mall)은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운영진은 금요일에 이어 토요일까지 이틀 연속 쇼핑몰을 전면 폐쇄하는 강수를 뒀다. 재개장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으며, “상황이 안전하다고 판단될 때 운영을 재개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 시위 장기화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족자카르타·수라바야 등 지방 대도시로 확산
시위의 여파는 지방 대도시로 빠르게 번졌다.
교육과 문화의 도시 족자카르타에서는 지역 경찰서 인근에 위치한 파쿠원 몰(Pakuwon Mall Jogja)이 토요일 하루 동안 문을 닫았다. 파쿠원 몰 측은 “쇼핑몰 주변 지역의 상황이 악화됨에 따라 방문객, 입점 업체, 직원의 안전을 위해 8월 30일 토요일, 쇼핑몰을 임시 폐쇄한다”고 공지했다. 해당 쇼핑몰은 일요일인 31일부터 정상 영업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 제2의 도시인 수라바야에서도 대표 쇼핑몰인 툰중안 플라자(Tunjungan Plaza)가 토요일 운영을 전면 중단했다. 쇼핑몰 입구는 아침부터 보안 바리케이드로 봉쇄되었으며, 운영진은 “8월 30일 토요일은 운영이 중단되며, 8월 31일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정상 운영될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 외에도 다수의 쇼핑몰이 운영을 중단하거나 계획되었던 행사를 연기 또는 취소하는 등 시위로 인한 상업 활동 위축이 전국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소매업계, “경제 전체 뒤흔들 것”… 정부 대응 촉구
주요 상권이 마비되자 소매업계를 중심으로 경제적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부디하르조 이두안자흐 인도네시아 쇼핑센터 소매업체·임차인 협회(HIPPINDO) 회장은 “이번 사태는 단순히 쇼핑몰 입점 업체만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그는 “소매업체들이 상품을 팔지 못하면, 우리에게 납품하는 공장도 멈추고, 상품을 운송하는 기사도 일을 잃는다. 결국 택시 기사부터 시작해 경제 생태계 전체가 타격을 입는 도미노 효과로 이어질 것”이라며 현 상황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은 결코 오래 지속될 수 없다”고 강조하며 정부의 책임 있는 역할을 촉구했다. 부디하르조 회장은 “정부는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며, “가능한 한 가장 빠른 시일 내에 현재의 갈등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강력히 말했다.
시위가 장기화될 경우, 내수 경제 위축은 물론 국가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정부가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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