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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와 CEPA 최종 타결로 7억 시장 빗장 풀어… 프랑스 바스티유의 날 주빈국 초청, 높아진 국제 위상 과시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벨기에와 프랑스 순방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유럽연합(EU)과의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 최종 타결과 프랑스 대혁명 기념일(바스티유의 날) 주빈국 초청이라는 역사적 성과를 거두었다.
이번 순방은 인도네시아의 경제 영토를 7억 유럽 시장으로 확장하는 동시에, 국제 무대에서의 전략적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린 중요한 외교적 이정표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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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디 인드라 위자야 내각사무처 장관은 1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오를리 공항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이틀간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대통령께서는 매우 생산적인 활동을 통해 여러 중요한 합의를 이끌어내셨다”고 순방 성과를 공식 발표했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샤를 미셸 정상회의 상임의장 등 EU 최고위급 인사들과 연쇄 회담을 갖고 양측 간 협력 강화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 7억 유럽 시장 문 활짝… CEPA 타결로 관세 장벽 철폐
이번 순방의 최대 경제적 성과는 단연 인도네시아-EU CEPA의 최종 타결이다. 수년간의 협상 끝에 마침표를 찍은 이번 협정은 인도네시아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테디 장관은 “CEPA 타결로 인해 인도네시아의 대(對)EU 수출품에 부과되던 관세가 0%로 전면 철폐됐다”며, “과거 품목에 따라 10~20%에 달했던 높은 관세 장벽이 사라지면서 인도네시아의 투자, 산업, 경제 전반에 매우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약 7억 인구의 거대 단일 시장인 유럽에 인도네시아 상품이 본격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고속도로가 열렸음을 의미한다. 팜유, 신발, 섬유 등 인도네시아의 주력 수출품목들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게 되어 수출 증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테디 장관은 “이번 CEPA 타결은 단순히 상품 교역을 넘어 투자, 서비스, 기술 협력 등 모든 분야에서 인도네시아와 유럽 간의 관계를 한 단계 격상시키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역사적 의의를 강조했다.
■ 샹젤리제 행진한 인도네시아군… ‘최고의 예우’로 높아진 위상 확인
경제적 성과와 더불어 인도네시아의 높아진 외교적 위상을 상징하는 역사적인 순간도 연출됐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프랑스 최대 국경일인 ‘바스티유의 날’ 기념 군사 퍼레이드에 주빈(Guest of Honour)으로 공식 초청받았다.
이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특별 초청으로 성사된 것으로,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이 인도네시아를 얼마나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로 인식하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테디 장관은 이 초청의 의미에 대해 “지난 10년간 이 퍼레이드에 주빈으로 초청된 정상은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과 2023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단 두 명뿐이었다”며, “이는 인도네시아에 대한 최고의 예우이자 국가적인 영광”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이날 기념 군사 퍼레이드에서는 인도네시아의 ‘파트리옷 II(Patriot II)’ 파병 부대가 파리의 심장부인 샹젤리제 거리를 당당하게 행진하며 마크롱 대통령을 비롯한 각국 정상급 인사들과 수많은 관중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는 인도네시아의 국격과 군의 위상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테디 장관은 브리핑을 마치며 “이번 순방을 통해 거둔 모든 성과는 인도네시아가 더 이상 국제 사회의 변방이 아니라, 매우 중요하고 영향력 있는 국가로 인정받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주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이번 유럽 순방은 프라보워 행정부 출범 이후 외교 정책의 성공적인 출발을 알리는 신호탄이자, 앞으로 인도네시아의 글로벌 행보에 대한 기대를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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