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리아우 제도를 최초 원전 부지로 유력… 2033년 상업 가동 목표

원자력 발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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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에너지 정책 대전환 예고…리아우 제도 첫 원전 후보지로 부상

인도네시아 정부가 자국 최초의 원자력 발전소(Pembangkit Listrik Tenaga Nuklir, PLTN) 건설 후보지로 리아우 제도를 공식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이는 에너지광물자원부(ESDM)가 최근 발표한 ‘2025-2034년 전력공급사업계획(Rancangan Usaha Penyediaan Tenaga Listrik, RUPTL)’에 명시된 내용으로, 국내 에너지 정책의 중대한 전환점을 예고한다.

2033년까지 500MW 규모 원전 가동 목표…SMR 도입 계획

지스만 P. 후타줄루 에너지광물자원부 전력국장은 지난 6월 30일 자카르타에서 열린 국회 위원회 청문회에서 “인도네시아 최초의 원전이 2032년에서 2033년 사이에 상업 운전을 시작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계획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수마트라와 칼리만탄 전력망에 각각 250MW급 소형모듈원전(SMR) 2기를 설치해 총 500MW 규모의 원전 설비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는 기존 대형 원전에 비해 건설 기간 단축과 분산 전원화 등 장점이 있는 신기술로 평가된다.

리아우 제도, 선정 배경 및 장점

후타줄루 국장은 “아직 부지 선정이 최종 확정된 단계는 아니지만, 리아우 제도가 가장 유력한 후보지”라고 밝혔다.

그는 리아우 제도의 지정학적 요충지로서의 위치와 기존 수마트라-바탐-빈탄 전력망과의 연계성이 개발에 큰 이점이라고 설명했다.

리아우 제도는 인도네시아 서부 최대 공업지구인 바탐-빈탄-카리문(BBK) 자유무역지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싱가포르·말레이시아와 인접한 교통 및 산업 허브이다.

또한, 주요 지진대로부터 떨어진 안정적인 지질구조 덕분에 원전 입지로 각광받고 있다. 이 외에도 방카벨리퉁, 서칼리만탄 인근 지역도 잠재적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정부, 최신 원전기술 및 전담 조직 도입 계획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번 프로젝트에 안전성과 효율성이 입증된 최신 소형모듈원전(SMR) 기술을 도입할 방침이다.

섬 지역 특성상 대규모 송전선 건설에 한계가 있으나, SMR은 분산 전원 및 효율적인 전력 관리가 가능해 리아우 제도 및 인근 지역에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이 기대된다.

또한, 정부는 원자력에너지프로그램이행기구(NEPIO)라는 전담 기구를 설립해 사업 전반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장기적으로 2060년까지 원전용량 35GW 달성이라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청정에너지로의 종합적 전환, 다양한 신재생 프로젝트 병행

에너지광물자원부는 원자력뿐만 아니라 신재생에너지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찌라타 지역의 부유식 태양광 발전소(PLTS) 건설을 비롯해, 지열과 풍력 등 청정에너지 확대가 국가적 우선순위로 추진되고 있다.

특히 나투나와 아남바스 제도 등 서부 해역의 해상풍력 자원 조사와 타당성 연구에도 착수해, 인도네시아 서부 일대의 에너지 포트폴리오가 한층 다양화될 전망이다.

청정에너지 허브로의 도약과 지역 경제 성장 기대

이번 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될 경우, 리아우 제도는 단순한 에너지 소비 지역을 넘어 ‘국가 청정에너지 생산 허브’로 부상할 전망이다.

이는 인도네시아가 국제사회의 저탄소 전환 추세에 효과적으로 대응함과 동시에, 국가 에너지 안보 강화 및 지역 경제 발전의 새로운 동력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방 정부와의 긴밀한 협조 체계 구축, 주민 대상 교육 및 이해 증진, 인프라 사전 준비 등 다각적인 노력을 병행해 사업의 타당성 확보와 국민적 공감대 형성에 주력할 방침이다.

인도네시아 정부의 원자력 발전소 부지 선정 및 청정에너지 확대 전략은 미래 에너지 시장의 판도를 바꿀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앞으로 리아우 제도가 원전 및 재생에너지 개발의 중추적인 거점으로 떠오를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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