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EU, FTA 실질적 타결… 수출 119% 폭증하며 경제 성장 ‘청신호’

인도네시아 주재 유럽연합(EU) 대표단은 10월 24~25일 이틀 동안 EU와 EU 회원국이 인도네시아의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을 지원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 EU인도네시아 사무국

3년간 협상 끝에 관세 장벽 해소…주요 품목 관세 점진적 철폐로 수출회복 기대감 고조

[자카르타=한인포스트] 인도네시아 정부가 유럽연합(EU)과 3년간 이어온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국가 무역 확대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정부와 업계는 이번 FTA 타결로 인도네시아의 대(對)EU 수출이 이미 기록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경제 성장과 기업 경쟁력 강화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3년 만에 실질적 합의…기술·포장 외 모두 타결

부디 산토소 인도네시아 무역부 장관은 최근 공식 발표에서 “포장 등 일부 기술적 조정을 제외하고, FTA의 모든 실질적 사안에 대해 EU 측과 완전 합의했다”고 밝혔다.

3년에 걸친 이번 협상은 복잡한 이해관계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진행됐다는 평가다.

이번 협상에는 인도네시아 정부 각 부처와 업계, 그리고 EU 27개 회원국 전체가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며, 이는 국가 경제 전략의 핵심 성과로 꼽힌다.

‘수출 119% 급증’…유럽 시장 신속 진출 성과 주목

협상 타결의 효과는 이미 무역 지표에 반영되고 있다. 2025년 1월부터 4월까지 인도네시아의 대 EU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9.1%라는 폭발적인 증가율을 기록했다.

부디 장관은 “이번 수치는 유럽 시장에서 인도네시아 상품의 접근성이 크게 높아졌음을 입증하며, 향후 수출 확대와 경제 성장의 견인차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는 특히 식품, 섬유, 전자, 화학 등 주요 제조업 기반의 수출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관세 장벽 해소가 최대 난제…단일화 시스템으로 합의

양측이 가장 오랜 기간 집중적으로 논의한 사안은 관세 장벽 해소였다. EU가 부과해 온 높은 관세율은 인도네시아 수출 기업의 원가 경쟁력에 부담이 되어 왔다.

부디 장관은 “비관세 장벽도 있었으나 관세율이 협상의 핵심이었다”며, “EU 전역에 단일화된 관세 시스템을 적용함으로써 우리 수출업체에 예측 가능성과 안정성을 제공할 것을 중점적으로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일부 인도네시아 주력 수출 품목이 관세 점진적 인하 방식을 통해 최종적으로 0% 관세가 적용되는 리스트에 포함됐다.

구체적인 품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정부는 이 같은 조치가 국내 기업에 상당한 이익과 시장 확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한편 EU산 제품의 인도네시아 진출 시에도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동일한 관세 인하가 적용될 예정이다.

국가 위상 제고·기술 협력 강화 기대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번 FTA를 통해 국제 시장에서 국가 위상을 공고히 하고, 국내 기업의 유럽 내 시장 진출이 한층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한다.

EU가 가진 까다로운 통관·검역 기준이 간소화됨에 따라 현지 기업들의 진입 장벽이 크게 낮아질 전망이다. 또한 유럽과의 협력을 기반으로 반도체, 에너지, 친환경 산업 등 첨단 제조업 분야에서의 상호 기술 교류와 투자도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 업계도 “인도네시아-EU FTA는 단순히 관세 인하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기술·인력 교류와 친환경 혁신, 공급망 다변화 등 다각적인 성장 발판”이라고 평가한다.

“경제 회복의 교두보 역할”…정부·업계 총력 ‘한뜻’

부디 산토소 장관은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 아일랑가 하르타르토 경제조정장관, 관계 부처 및 기업 협회 등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헌신 덕분에 협상이 마무리될 수 있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어 “이번 인도네시아-EU FTA는 국가 경제 회복력 제고, 유럽 시장 수출 영토 확장, 산업 경쟁력 강화라는 전략적 의미를 지닌다”며 “앞으로 국내 기업 지원과 후속 이행 관련 정책 마련에 정부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각계에서는 이번 FTA를 계기로 인도네시아의 국제 무역 환경이 크게 개선되고, 유럽 시장에서 새로운 교역 동력 확보는 물론 역내·글로벌 경제 회복의 견인차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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