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S 10 / 강주영
인도네시아는 열대 기후 덕분에 매우 다양한 과일이 자란다. 그중에서도 독특한 외형과 특별한 맛을 지닌 과일로 살락(Salak)이 있다.
살락은 겉껍질이 뱀 비늘처럼 단단하고 갈색을 띠어 ‘뱀껍질 과일’이라고도 불린다. 처음 보면 껍질 때문에 낯설고 다소 무섭게 느껴질 수 있지만, 껍질을 벗기면 달콤하고 아삭한 과육이 드러난다.
살락은 주로 자바섬과 수마트라섬에서 많이 재배되며, 특히 자바섬의 욕야카르타(Yogyakarta) 지역이 살락 재배의 중심지로 알려져 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살락 폰도(Salak Pondoh)는 껍질이 얇고 과육이 달콤하며 향이 강해 인도네시아인들에게 매우 인기 있는 품종이다. 발리 지역의 살락 발리(Salak Bali)도 유명한데, 크기가 크고 과육이 부드러워 관광객들에게 사랑받는다.
살락은 껍질을 벗기면 과육이 보통 2~3조각으로 나뉜다. 가운데에는 단단한 씨가 하나 들어 있는데, 이 씨는 먹지 않는다.
과육은 아삭하면서 달콤하고 약간 새콤한 맛이 어우러져 독특한 풍미를 낸다. 품종에 따라 맛과 식감이 조금씩 달라, 각자 자신이 좋아하는 품종을 찾는 재미도 있다. 어떤 사람은 살락의 상큼한 신맛을, 또 어떤 사람은 달콤한 맛을 더 선호하기도 한다.
살락은 맛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유익한 과일이다. 비타민 C가 풍부해 면역력을 높이고 감기 예방에 효과적이다.
또한 식이섬유가 많아 소화를 돕고 변비를 예방한다. 칼륨도 풍부해 혈압 조절과 심장 건강에 좋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살락에는 항산화 물질도 다량 함유되어 있어 노화 방지와 피부 미용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고 한다.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살락을 생과일로 먹는 것 외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요리하고 가공한다. 살락을 말려 만든 건조 살락은 오래 보관할 수 있어 인기가 많다.
살락을 설탕과 함께 졸여 만든 살락 잼이나 시럽도 흔히 볼 수 있다. 전통 간식인 도돌 살락(Dodol Salak)은 살락을 넣어 만든 쫀득한 떡과 같은 음식으로,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사랑받고 있다.
최근에는 살락 맛 아이스크림, 주스, 젤리 등 다양한 현대식 간식과 음료도 등장해 젊은 세대에게도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살락은 인도네시아 농가에 중요한 경제적 가치를 지닌 작물이다. 많은 농민들이 살락 재배로 생계를 유지하며, 특히 살락 폰도 품종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로도 수출된다.
인도네시아 정부와 지역사회는 살락 농장을 농업 관광지로 개발하는 데 힘쓰고 있다. 방문객들은 살락을 직접 따보고, 현지에서 만든 살락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이러한 경험은 관광객들에게 특별한 추억이 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된다.
이처럼 살락은 단순한 과일을 넘어 인도네시아의 자연과 문화, 경제가 어우러진 상징적인 존재이다. 독특한 껍질과 맛은 사람들에게 신기함과 즐거움을 줄 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좋은 영양소가 많아 현대인에게 적합한 과일이다.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살락을 통해 자신들의 전통과 자연을 지키고 발전시키고 있다.
오늘날 살락은 인도네시아를 대표하는 과일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앞으로도 그 가치는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아직 살락을 맛보지 않은 이들은 꼭 한 번 맛보고, 그 속에 담긴 인도네시아의 자연과 문화 이야기를 경험해 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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