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왁커피의 유명세 뒤 숨겨진 진실

열악한 환경에서 사육되는 인도네시아 사향고양이 (페타 아시아 제공)

사향 고양이 사육 의혹과 동물학대 논란, 동물학대 없는 루왁커피

JIKS 11 / 이은한

커피는 어느새 알코올, 니코틴과 함께 현대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3대 요소로 불리고 있다. 커피가 현대인의 삶의 필수품이 된 지금, 세계에서 가장 비싼 커피인 루왁 커피는 해마다 꾸준히 여러 기사에서 다뤄지고 있다.

루왁 커피는 인도네시아를 대표하는 커피로, 2024년 기준 세계 최고 커피 6위에 올랐다. 루왁 커피의 공식 명칭은 코피 루왁이며, 시벳 커피라고도 불린다.

코피 루왁의 ‘루왁’은 인도네시아어로 사향고양이를 의미한다. 코피 루왁은 사향고양이가 먹고 배설한 소화된 커피 원두를 깨끗이 세척해 로스팅한 뒤 추출한다.

생산 과정이 일반 커피 생두에 비해 까다로워 가격이 비싸고, 흔히 접할 수 없어 더욱 귀하다. 하지만 코피 루왁의 생산을 늘리기 위해 사향고양이를 우리에 가두고, 사료 대신 커피 열매만 먹이며 채취한다는 동물학대 논란도 뒤따른다.

한겨레 애니멀피플은 국제동물권단체 페타 아시아(PETA Asia)의 인도네시아 사육 실태 고발 영상을 공개했다.

야생에서 포획된 사향고양이는 좁은 철장에 갇혀 2~3년간 커피 열매만 먹으며 지낸다. 고양이들은 탈출을 시도하거나 스트레스로 자신의 꼬리를 물어뜯는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사향고양이 농장에서는 열악한 환경에서 고양이를 사육하며 커피 원두를 추출한다. 야생 사향고양이의 평균 수명은 10~15년이지만, 우리에 갇히면 2~3년밖에 살지 못한다.

또한 야생의 사향고양이는 커피 열매를 주식으로 먹지 않지만, 우리에서는 익은 커피 열매만을 먹게 되어 영양 결핍에 시달린다.

다행히 2022년, 계명대 정용진 교수가 동물학대 없는 루왁 커피 재현에 성공해 상용화를 추진한다는 기사가 나왔다.

정 교수는 인도네시아 사향고양이의 생체 환경과 유사한 소화·발효 조건을 과학적으로 규명해 루왁 커피의 향과 맛을 재현했다.

다양한 방면에서 동물을 보호하려는 노력이 이어지는 만큼, 우리도 동물학대에서 동물을 지킬 수 있다. 대표적인 방법은 동물학대 의혹이 있는 제품을 보이콧하는 것이다.

또 다른 방법은 대체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다. 정용진 교수가 개발한 동물학대 없는 코피 루왁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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