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무역 협상 속 16,825루피아 기록 … 시장, 美 수입 관세 동향 ‘주시’

4월 25일자 달러대비 루피아화 환율

인도네시아 루피아, 달러 대비 0.24% 상승 마감… 주간 기준으론 약세 여전
美 관세 정책 불확실성 속 수출 영향 우려… 내수 강화·시장 다변화 필요성 대두

미국과 여러 국가 간 무역 협상 관련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25일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가치가 미국 달러 대비 소폭 상승 마감했다.

레피니티브 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루피아 환율은 전일 대비 0.24% 오른(루피아 가치 상승) 달러당 16,825루피아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글로벌 무역 환경의 불안정성 속에서도 루피아가 일정 부분 방어력을 보였다는 평가다.

하지만 주간 기준으로는 루피아 가치가 0.03% 하락해, 국제 무역 정책 변화에 따른 외환 시장의 높은 변동성이 여전함을 보여줬다. 시장 참여자들은 특히 미국의 수입 관세 관련 협상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 美 수입 관세 협상, 루피아 향방 가를 ‘핵심 변수’

최근 루피아 환율 변동성의 배경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가 추진 중인 수입 관세 인상 조치와 이에 따른 각국과의 무역 협상이 자리하고 있다. 이러한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적 움직임은 주요 교역 상대국들의 대응 협상을 촉발했으며, 인도네시아 역시 자국 수출에 미칠 잠재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UOB 인도네시아 와환 담당자는 “현재 진행 중인 미국과의 무역 협상 과정은 시장 참여자들이 면밀히 주시하는 핵심 동향”이라며 “협상 결과가 향후 루피아 방향성을 결정짓는 데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시장은 무역 합의의 진전 수준과 구체적인 내용을 계속 지켜볼 것”이라며 “관세 정책 관련 불확실성은 루피아화에 대한 투자 심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수출 부문 타격 우려… 내수 시장 강화 목소리도

미국의 관세 인상 조치는 특히 미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인도네시아의 주요 수출 부문에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가구, 신발, 섬유, 고무 등이 대표적인 예로, 이들 산업 다수는 중소기업(UMKM) 생태계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관세 부담 증가는 해당 품목들의 가격 경쟁력 약화로 이어져 수출 감소를 야기하고, 궁극적으로 인도네시아의 무역수지 악화로 연결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글로벌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내수 시장 강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인도네시아는 거대한 내수 시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국내 소비를 활성화하고 현지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 노력을 지속한다면, 내수 시장이 국가 경제 성장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정부 차원에서는 안정적이고 기업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중소기업들이 국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이 필수적이다. 또한, 비전통적인 신흥 시장으로 수출 판로를 다변화하는 노력 역시 미국 시장 의존도를 줄이는 효과적인 방안으로 평가된다.

이날 루피아의 소폭 강세는 진행 중인 무역 협상에 대한 시장의 일말의 긍정적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미국의 무역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외환 시장의 높은 경계심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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