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3월 국가 예산 적자 및 소비 심리 위축 영향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가치가 미국 달러 대비 당분간 약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최근 발표된 국가 재정 적자 확대와 소비 심리 위축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17일(목) 두 파이낸셜 퓨처스(Doo Financial Futures)의 루크만 레옹 외환 분석가는 자카르타에서 “투자자들은 인도네시아 정부의 재정 상태, 특히 최근 발표된 국가 예산(APBN) 적자 보고서와 부진한 경제 지표에 대해 여전히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정부에 따르면, 2025년 3월 국가 예산은 104조 2천억 루피아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인 2024년 3월 8조 7백억 루피아(국내총생산 GDP 대비 0.04%)의 흑자와 크게 대조된다.
다만 2024년 연간 APBN 적자 목표치는 GDP 대비 2.29%(522조 8,300억 루피아)였다.
올해 3월까지 누적된 APBN 적자는 GDP의 0.43%로, 연간 목표치인 GDP 대비 2.53%(616조 2천억 루피아)에는 아직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국가 수입은 516조 1천억 루피아(연간 목표 대비 17.2%), 국가 지출은 620조 3천억 루피아(연간 목표 대비 17.1%)로 집계됐다.
국가 수입은 조세 수입(400조 1천억 루피아)과 비조세 국가 수입(PNBP, 115조 9천억 루피아)으로, 국가 지출은 중앙 정부 지출(413조 2천억 루피아)과 지방 이전 지출(207조 1천억 루피아)으로 구성됐다.
레옹 분석가는 재정 문제 외에도 소비자 신뢰도 하락과 자동차 판매 감소 역시 루피아 약세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구매력 약화와 향후 경제 불확실성에 대한 대중의 우려를 반영한다”며 “지출과 투자에 신중해지는 경향은 최근 금 수요 증가에서도 나타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의 3월 소비자 조사 결과, 소비자신뢰지수(IKK)는 121.1로 집계되어 전월 대비 하락했다.
현재 경제 상황을 나타내는 지수(IKE, 110.6)와 미래 기대치를 반영하는 지수(IEK, 131.7) 모두 전월(각각 114.2, 138.7)보다 낮아졌다.
BI는 해당 지수들의 대부분이 여전히 낙관적인 수준(100 이상)을 유지하고 있으나, 전반적으로는 이전 기간보다 약화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부가 추진 중인 광물 및 석탄(minerba) 상품에 대한 로열티 세율 조정 계획 역시 단기적으로 루피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새로운 규정은 향후 10일 이내에 시행될 예정이다.
대외적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145%에서 245%로 인상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미중 무역 갈등이 재점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며 루피아 등 신흥국 통화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이러한 여러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루피아 환율은 당분간 미국 달러당 16,750~16,850 루피아 범위에서 약세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17일 오전 자카르타 외환시장에서 루피아 환율은 개장 초반 전일 종가(달러당 16,837 루피아) 대비 14포인트(0.08%) 소폭 상승(강세)한 달러당 16,823 루피아에 거래됐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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