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투자회사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창립자이자 저명한 투자자인 레이 달리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상호 관세 정책이 단순한 경기 침체를 넘어 세계 경제에 더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달리오 위원은 14일 CNBC 인터내셔널과의 인터뷰 및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해당 정책이 세계 무역 질서를 심각하게 교란하고 이미 취약한 세계 경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세계 경제가 이미 경기 침체 문턱에 와 있으며,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이를 더욱 위험한 국면으로 몰고 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달리오 위원은 CNBC에 “우리는 현재 결정적 지점에 있으며 경기 침체에 매우 근접해 있다”며 “이 문제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으면 경기 침체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 발생할까 우려된다”고 전했다.
달리오 위원은 변동성이 큰 관세 정책이 다자주의 원칙에 기반했던 기존 국제 무역 질서를 허물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는 대체로 미국 중심의 다자주의 세계 질서에서 벗어나, 큰 갈등이 내재된 일방주의적 세계 질서로 이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트럼프 관세가 무역 문제에 국한되지 않고 미국의 부채를 심화시키며 지정학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제, 내부 정치 갈등, 국제 질서, 기술, 자연재해를 역사를 움직이는 주요 동력으로 언급하며 현 상황의 복잡성을 강조했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는 상호 관세에 대해 90일 유예 조치를 발표했으나, 기본 10% 관세와 중국에 대한 145% 상호 관세는 유지했다. 이후 미 관세국경보호청(CBP)이 스마트폰 등 일부 중국산 소비재 전자제품에 대한 상호 관세 적용 예외를 발표했지만, 하워드 루트닉 상무장관은 이것이 영구적 조치가 아님을 시사하며 정책 불확실성을 더했다.
달리오 위원은 소셜 미디어 X를 통해 미국이 중국과 위안화 가치 절상을 포함한 ‘윈-윈’ 무역 협상을 추진하고, 양국 모두 증가하는 부채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미 의회에는 연방 재정 적자를 국내총생산(GDP)의 3% 수준까지 감축할 것을 제안하며, “만약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다른 문제들과 동시에 부채 수급 문제를 겪게 될 것이며, 그 결과는 일반적인 경기 침체보다 훨씬 심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결론적으로 달리오 위원은 트럼프 관세 정책에 일부 이해 가능한 목표가 있을 수 있으나, 현재 방식은 세계적 갈등을 유발하는 파괴적인 형태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미국과 다른 국가들이 협력하여 상호 이익이 되는 무역 합의를 도출하고, 입법부가 재정 건전성 확보에 힘써야만 더 큰 위기를 피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제보는 카카오톡 haninpost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