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미 인플레이션 둔화·무역 긴장 완화 속 16,796 루피아 마감

2025년 4월11일 루피아화 환율

미국의 인플레이션 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고 글로벌 무역 갈등에 대한 우려가 다소 해소되면서, 인도네시아 루피아화가 지난 주말 미국 달러 대비 소폭 강세되었지만 여전히 불안한 장세를 보였다.

CNBC 인도네시아와 레피니티브 데이터에 따르면, 2025년 4월 11일 금요일 루피아 환율은 전일 대비 0.03% 상승(가치 강세)한 달러당 16,790루피아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전날인 10일 목요일 종가(달러당 16,795루피아, 당시 0.39% 강세)보다 소폭 개선된 수치다.

그러나 주간 단위로 보면 루피아는 달러 대비 1.42% 약세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인도네시아 국내 통화에 여전히 상당한 하방 압력이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루피아의 소폭 강세 배경에는 미국발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 우선, 주요 6개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DXY)가 약세를 보였다. 서부 인도네시아 시간(WIB) 기준 11일 오후 2시 54분, DXY는 99.94로 전일 종가(100.87) 대비 0.92% 하락했다. 이는 다른 주요 통화 대비 달러화의 전반적인 약세를 반영한다.

달러 약세는 완화된 미국의 인플레이션 지표 발표에 영향을 받았다. 10일(현지 시간) 발표된 미국의 2025년 3월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4%로 집계되어, 2월(2.8%) 및 시장 전망치(2.6%)를 모두 하회했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물가 상승 압력이 둔화되고 있음을 시사하며 향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 정책 전환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더불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부분의 교역 상대국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를 90일간 유예하기로 결정한 점도 시장 투자 심리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X(구 트위터)를 통해 75개국 이상이 보복 조치 없이 무역 협상에 나설 준비가 되었음을 표명하며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시장 전문가들은 루피아의 강세 폭이 아직 제한적이지만, 미국 인플레이션 둔화와 무역 긴장 완화라는 대외적인 호재가 단기적으로 긍정적인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루피아의 추가적인 강세 및 안정 여부는 향후 글로벌 경제 환경 변화와 이에 대한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ank Indonesia)의 정책적 대응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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