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무상급식도 시작…대선공약 이행에 따른 재정 부담 우려도
인도네시아 정부가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의 핵심 대선 공약 중 하나인 국민 무료 건강검진을 시작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AFP·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보건부는 전날 연례 무료 건강검진 서비스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6세 미만 어린이와 18세 이상 성인은 자신의 생일로부터 30일 이내에 지역 보건소에서 무료 건강 검진을 받을 수 있다. 7∼17세 어린이·청소년은 올 연말부터 검진 대상이 된다.
정부 발표에 전국 각지 보건소에는 건강검진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줄을 섰다고 현지 방송이 전했다.
보건부는 올해 6천만 명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약 2억8천만명으로 추산되는 전 인구가 건강 검진을 받을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는 이 사업에 4조7천억 루피아(약 4천180억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위댜와티 보건부 대변인은 “이는 모든 시민에게 주는 나라의 생일선물”이라며 “헌법에 따라 모든 시민은 의료 서비스를 받을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대선 당시 무상급식 사업과 무료 건강검진 사업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으며, 지난해 10월 취임 후 이들 사업을 실제로 진행하고 있다.
지난 달 초순 인도네시아 정부는 26개 주의 영유아·초중고 학생·임산부 약 300만 명을 대상으로 무료 급식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개시했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전날 연설에서 “나는 돈을 절약하고 있으며, 그 돈은 국민을 위한 것”이라면서 “(돈은) 국민의 아이들을 먹이고, 인도네시아의 모든 학교를 고치는 데 쓰인다”고 강조했다.
최근 여론 조사에 따르면 무료 건강 검진은 프라보워 대통령의 가장 인기 있는 정책 중 하나로서 그의 지지율을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하지만 무상급식 사업 예산이 당초 71조 루피아(약 6조3천억원)에서 100조 루피아(약 8조9천억원) 수준으로 불어나는 등 재정 부담이 상당해 재정 건전성 약화 우려도 제기된다.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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