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 이전 일정 앞당겨…”정치수도로 만들 것”
프라보워 대통령이 칼리만탄섬에 조성 중인 인도네시아 새 수도 누산타라를 오는 2028년까지 완공시키겠다고 밝혔다.
28일 일간 콤파스 등에 따르면 라자 줄리 안토니 인도네시아 산림부 장관 겸 신수도청 부청장 대행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중부자바주 마겔랑에서 열린 전체 내각 수련회에서 누산타라 프로젝트를 4년 안에 완성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2028년까지 새 수도에 행정부와 입법부, 사법부 청사를 완공해 그해 8월에는 인도네시아 상·하원 합동 총회를 누산타라에서 열고, 2029년 대선에서 당선되는 대통령과 부통령 취임식도 새 수도에서 개최해 자카르타에서 누산타라로의 수도 이전을 완료하길 희망한다고 설명했다고 라자 줄리 장관은 전했다.
라자 줄리 장관은 프라보워 대통령의 발언은 수도 이전에 대한 새 정부의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라며, 수년 내 누산타라를 행정은 물론 ‘정치 수도’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의 인구 폭증과 침수, 지반 침하 등의 문제가 심각해지자 전임 조코 위도도(조코위) 대통령은 자카르타에서 약 1천200㎞ 떨어진 칼리만탄섬 누산타라로 수도를 옮기기로 하고 2045년까지 5단계에 걸쳐 새 수도를 건설하기로 했다.
1단계로 자기 임기 중 수도를 누산타라로 공식 이전하고, 올해 안에 일부 행정부처와 소속 공무원을 누산타라로 이전시키겠다는 게 조코위 전 대통령의 약속이었다.
하지만 수도 건설을 위한 자금 유치가 제대로 안 되고, 신청사와 공무원 주거 시설 마련도 늦어지면서 결국 조코위 정부에서는 공식 천도를 공포하지 못했다. 행정부처 이전과 공무원 이주 계획도 진행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프라보워 대통령이 이끄는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신수도 이전은 우선순위에서 밀릴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새 정부에서는 2045년까지 단계적 건설이 아닌 2028년까지 수도를 완공한다는 계획을 세워 오히려 완공은 더 빨라지는 것이라고 자카르타 포스트는 보도했다.
다만 자금 문제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새 수도 건설에 320억 달러(약 42조6천억원)가 필요하다며, 이 중 20%만 재정을 투입하고 나머지는 민간 투자로 충당한다는 계획이지만 민자 유치는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인도네시아 재무부는 내년 예산에서 누산타라 개발 자금으로 15조 루피아(약 1조 3천억원)를 할당했지만, 정책 우선순위에 따라 예산 계획은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정치부. 연합뉴스 협약/ 자카르타 박의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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