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10개월 연속 기준금리 동결

정치권 압박·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 동결 유지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이 기준 금리를 10개월 연속 동결했다. BI는 지난 12월 17일 열린 정례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현행 7.50 %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러한 BI의 결정은 지난 2월 기준금리를 7.50%로 25bp 내린 뒤 10개월 째 동결 기조를 유지한 것이다. 또한 BI는 하루짜리(오버나이트) 예금 금리도 5.5%로 동결했다. 앞서 인도네시아 부통령 유숩 칼라는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다며 금리인하를 촉구한 바 있다. BI는 경기 회복을 위해 금리를 낮춰야 한다는 정치적인 압력에도 불구하고 정책금리를 동결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도네시아 루피아화가 하방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BI는 통화 양적완화를 단행할 여지가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미국 연방준비위원회는 지난 12월 16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0.25%에서 0.25%~0.5%로 인상하고, 내년 말 1.5%까지 4차례 금리인상을 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이러한 결정은 미국 경기가 회복세에 들어섰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미국의 실업률은 5%대로 떨어졌으며, 성장률은 올해 2.6%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은 지난 2008년 12월부터 세계 경제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제로(0)금리’ 정책을 고수해왔다. 그러나 2008년 금융위기 직후 10%까지 올랐던 미국의 실업률이 최근 상당기간 동안 5%대를 유지했다. 이에 미국 연방준비위원회는 완전고용 상황에서 상품 가격이 오르고, 임금이 올라 경기가 과열되는 국면에 접어들어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전세계는 미국의 금리 인상 결정으로 이후 영향에 대해 대비하고 있다. 홍콩과 사우디아라비아 등은 지난 12월 17일 기준 금리를 0.25%씩 올렸다. 중국 역시 지난 1년간 기준 금리를 여섯 차례 내려 올해 ‘7% 성장률’을 유지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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