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한옥마을은 한민족의 정기 담아낸 한 폭의 민화 “민초들이 지켜온 우리 역사, 되새기고 기려야”
“임진왜란을 거쳐 정유재란 기간 전국의 사고가 불에 타자 전주 민초들은 태조의 어진과 조선왕조실록을 묘향산까지 피난시켜 지켜냈어요”
제24회 세계한인언론인대회에 참가중인 세계한인언론인협회(회장 김명곤)의 30여 회원사 멤버들은 한국의 전통 가옥을 유지하고 있는 한옥마을을 둘러보며 우리 역사의 숨결을 맛 보았다.
이번 탐방은 전주의 상징인 경기전을 중심으로 전주의 아름다움과 전통, 그리고 기록 역사를 체험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안내를 맡은 문화해설사 백정숙 씨는 약 2시간 반에 걸쳐 역사를 지켜낸 전주 민초들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춰 곳곳을 소개했다. 그녀가 들려준 전주 사고에 대한 이야기는 듣는 이들의 감동을 자아 내기에 충분했다.
1592년(선조 25) 4월 13일(음력) 왜군이 부산포에 상륙함으로써 임진왜란이 시작됐다. 그로부터 불과 20일 만에 한양 도성이 왜군의 수중에 들어갔고, 6월 13일에는 평양성마저 함락됐다. 임진왜란 이전에 세워진 사고도 전주 사고를 제외한 세 곳 모두 전란의 와중에 불타버렸다.
전주 사고의 실록만 온전히 보존된 데에는 경기전(태조 이성계 사당) 참봉이었던 오희길, 정읍 태인의 두 선비인 안의와 손홍록의 공이 매우 컸다.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오희길은 태조의 어진과 조선왕조실록을 지키는 임무를 맡게 된다.
그는 태조 어진과 실록을 내장산으로 피란시키기로 결정하고, 태인현(지금의 정읍시 태인면)에 사는 손홍록을 찾아갔다. 오희길의 요청을 흔쾌히 수락한 손홍록은 동문수학한 안의와 함께 30여 명의 인력을 대동하고 전주 경기전으로 달려가 태조 어진과 실록을 내장산으로 옮겼다.
1592년(선조 25) 6월 22일 내장산 은봉암으로 옮겨진 실록은 7월 14일 비래암으로 옮겨졌고, 7월 1일 용굴암에 옮겨 놓은 태조 어진은 9월 28일 다시 비래암으로 옮겨졌다고 한다.
정유재란이 확산되자 이듬해인 1593년 7월 9일까지 1년 여 동안 내장산에 보관돼 있던 <조선왕조실록>과 태조 어진 등은 정읍, 태인, 익산, 부여, 청양, 아산, 강화도 등을 두루 거쳐 정유재란이 끝난 뒤인 1603년 묘향산사고에 보관됐다.
조정에서는 안의와 손홍록에게 6품 관직인 ‘별제’를 내렸으나 끝내 벼슬길에 나아가지 않았다고 한다.
조선왕조실록 태종 6년(1406년) 기록을 보면, 인도네시아 자와섬 마자파힛(Majapahit) 왕국이 보낸 사신과 무역선이 군산항에 도착한 것으로 나온다.
인도네시아 한인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조선왕조실록 중 태조실록과 태종실록의 사료 근거 자료에 따르면, 태조 3년(1394년)과 태종 6년(1406년), 태종 12년(1412년)에 인도네시아 자와섬 마자파힛 왕국이 조선왕국에 사신을 보냈다”고 전했다.
태종실록 12권, 태종 6년(1406년) 8월 11일 ‘남번(南蕃)의 조와국 사신 진언상(陳彦祥)이 전라도 군산도(群山島)에 이르러 왜구에게 약탈을 당했다. 여러 가지 약재와 번포(蕃布)를 모두 겁탈당하고, 왜적에게 납치된 자가 60명, 전사자가 21명이었으며, 40명만이 살아남아 해안으로 올라 왔다고 적혀 있다.
조선왕조실록은 640년 전 인도네시아와 한반도 교역의 시작을 알리는 역사적 사실을 담고 있다.
1천년 전 조선왕조실록을 기록한 조선의 사관이나, 진실된 역사를 기록하고자 하는 오늘날 저널리스트의 사명은 다름이 없다.
한민족의 정기를 오롯이 담아낸 전주 한옥마을 전주 오목대에서 바라본 전주 한옥마을은 한민족의 정기를 오롯이 담아낸 한 폭의 민화와 같다.
전주 한옥마을은 전주시 풍남동과 교동에 위치해 있다. 이곳에는 한국의 전통 건물인 한옥이 800여채나 밀집되어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도시 속에 옛 것을 그대로 간직한 전주 한옥마을은 한국의 옛 전통의 정취와 음식, 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장소다.
전주 한옥마을에는 역사만 담겨 있는 게 아니다. 전주는 예로부터 풍요로운 고장으로, 호남의 도읍이다. 옛부터 피어난 전통문화의 향기와 역사가 오늘날 전주 한옥마을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1410년에 세워진 태조 어진(임금의 얼굴 실물 그림)을 모신 사당인 경기전이 보존되어 있다.
1907년 세워진 최초의 서양건물 천주교 전동성당은 윤지충 바오로와 권상연 야고보가 1791년 12월 8일에 참수되어 순교한 곳으로 한국 최초의 천주교 첫순교터이다.
전동성당의 성전은 호남 지방에 최초로 건립된 서양식 건물로서 그 종교적 가치뿐만 아니라 문화예술적 차원에서도 매우 귀중한 유산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곳을 설명하는 K안내사는 “천년의 역사를 안고 있는 한옥마을에는 한옥, 한식, 한지 등 전통문화 체험 공간이 많은데, 그런 이유로 전주 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은 연간 1,500만명이 넘는다”며 “지금도 넘쳐나는 한옥과 전통 문화 매력으로 수많은 여행자들이 줄을 잇고 있어 조만간 2,000만명 방문을 넘어설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번 세계한인언론인협회의 전주 방문은 전주 한옥마을의 무한한 관광 잠재력을 널리 알리고, 지구촌 동포들에게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전파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전주 한옥마을의 역사적 배경에 힘입어 전북특별자치도는 오는 10월 22일,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로 이어간다.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추진위원장인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에 따르면 “전북특별자치도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는 국제 행사로 예향의 도시 매력을 더욱 돋보일 수 있는 전략과 기업 생태계를 펼칠 예정”이라며 “참가자들에게 최고의 경험을 선사하고 성과를 거두는 대회 개최를 통해 전북의 역량을 드높일 것”이라고 성공 유치 계획을 설명했다.
제22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는 10월 22~24일 전북대에서 열리며, 재외동포 기업인 등 4000명 이상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명곤 세계한인언론인협회장은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를 전주에서 성공적으로 유치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와 유입인구 전략에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우리 세계한인언론인협회 회원들은 이번 전주 방문을 통해 모국의 전통 체험과 지역경제 도약을 각자의 나라에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주=세언협 공동취재단) 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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