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배경 :
본고는 한인포스트 창간 10주년을 맞아 한국언론진흥재단의 후원사업의 일환으로서 한인포스트가 진행한 프로젝트이다. <아세안경제공동체(AEC) 출범을 앞둔 인도네시아 한인동포사회의 현안과 대책>이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ASEAN에 고용 또는 체류 중인 한인동포 사회에 AEC에 대한 인식 재고와 미칠 영향에 대한 고찰과 대응 방안 제시를 위한 탐구다.
본고는 이를 위해 인도네시아 내 국가에 체류 중인 한인동포를 대상으로 AEC에 대한 인지도를 묻는 설문조사를 토대로 탐구했다. 본고의 취지와 목적이 AEC에 대한 인식 재고를 위한 취재 및 보도라는 언론 본연의 목적성에 부합하기 위하여, “AEC탐구” 부분은 AEC에 관한 전문 연구자료를 인용하였으며, 설문조사는 ASEAN 중 인도네시아에 국한하였으며, 본고는 한국언론진흥재단에 제출될 것이며, 이후 2회로 나누어 한인포스트에 게재된다. (편집자 주)
-차 례-
Ⅰ. 문제제기
Ⅱ. 아세안경제공동체(AEC)
Ⅲ. 아세안경제공동체(AEC) 인식도 설문조사
분석과 한인동포 사회가 느끼는 위기의식
Ⅳ. 아세안경제공동체(AEC)
출범에 따른 기회요인과 위기요인
V. 결론
2. 한인동포 사회가 느끼는 위기의식
1) 반튼주·땅그랑 신발산업….저임금 지역으로 이전 중
2) 까베엔공단 봉제·섬유 산업….경쟁력 상실 대부분 철수
3) 찌까랑 전자 한인타운….공장마다 불꺼져 가…대책시급
4) 외국인 근무규정 제한….외국인 거주여견 최악
5) 각 교회, 아파트…..매주 한국 귀국 가족 줄이어
6) 일본인, 중국인은 넘쳐나는데….한국인은 대응책 없나?
본지 한인포스트는 2013년 9월경, 노동집약적 산업 분야에 진출한 인도네시아에 내 한인기업의 야반 도주 사건을 취재 및 보도하는 과정에서, 인도네시아 국내 유류 및 전기 요금과 최저임금의 가파르고 지속적인 인상 추세와 지속적인 루피아화 환율 하락 추세를 극복하지 못해 유사한 도피 사례가 속출하고 있으며 상황이 점차 심화되고 있다고 진단하고, “권역별 전문업종 지방화로 한인경제 다진다”라는 제목의 특집기사를 다루었다.
이후 지속적으로 한인기업들의 동향을 모니터링 중이던 올해 5월 16일, 지난 5년간 인도네시아를 떠나 역내 제3국으로 사업장을 이전한 구체적인 규모와 사례가 현지 언론을 통해 발표되면서 위기감은 현실로 나타났다. 바땀 소재의 총 17개 한인기업이 인도네시아를 떠났으며, 2013년말 기준 설문조사 결과에서 약 60여개 업체가 지방 또는 타국으로의 이전을 고려 중이라는 설문에 응했던 한인기업들이 실제 이전 및 사업 포기를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본지는 지난 7월 중순, “이러다 인도네시아 한인경제 반토막…대책없나”라는 주제로 긴급 취재와 함께 동향을 위의 6개 항목을 사례로 제시하며 특집기사로 보도했다. 취재를 통해 파악된 사실들은 아래와 같다.
인도네시아에 투자한 한국 기업들이 떠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는 현재 약 2천여 개의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으며 봉제와 신발을 필두로 전자, 제철, 유통, 금융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약 100만 명의 인력을 고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2014년 한인기업 신발업체 규모는 총 200여 개사(부자재 업체 포함)로 인도네시아 현지인 종업원 수는 약 50만 명에 이르며, 한국인 근로자는 약 1천명에 달한다. 한인 신발업체들의 총 매출액은 2010년 약 17억 달러, 2011-2012년 약22억달러, 2013년약 23억 달러, 2014년에 25억 달러를 넘어 2015년에는 35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발업체들은 주로 반튼주·땅그랑 지역에 약 70%가 소재하고 있으며, 최근 최저임금 급등으로 상당수 업체는 수까부미, 수라바야, 스마랑 등 상대적으로 임금이 저렴한 지방으로 이전해 생산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한국의 봉제업계는 관련 협력업체를 포함하여 약 300여 개사가 주로 버카시와 보고르 지역에 진출해 있으며, 2013년말 기준 설문조사에 의하면 약 60여개 업체가 지방 또는 타국으로의 이전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네시아에서 전자산업은 양적으로 크게 성장하고 있을 뿐 아니라 질적으로도 생산품목이 크게 다양화, 고도화되고 있다.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인도네시아 현지기업들이 적극적인 진출과 경쟁력 확보로 외국기업과 토종기업간의 시장 확보를 위한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 지속적이고 가파른 최저 임금 상승:
바땀 한국기업인협회의 소니아 공 회장은 “지난 5년간 17개의 한국기업이 바땀을 포기하고 타국으로 이전했으며, 임금이 43% 상승한 것을 가장 큰 요인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현재는 23개 한국기업만이 바땀에서 가동되고 있으며, 바땀 자유무역지구의 사업환경이 더 이상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이지 않다. 특히 최저임금 상승으로 이윤 감소로 이어졌다”고 ‘바땀자유무역지구 운영당국(BIFZA)’이 밝혔다.
낮은 노동생산성과 기껏 어렵사리 양성한 전문인력의 잦은 이직은 가뜩이나 가파른 임금 상승으로 인한 경영 악화 심화와 더불어 현지 진출 한국 업체들에게 인도네시아에 대한 매력을 읽게 만드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 낮은 노동생산성과 높은 불량률:
매년 치솟기만 하는 최저임금은 노동생산성(labor productivity)은 전혀 반영되지 않은 채 물가 인상에 따른 임금 인상만을 요구하고 있어 업계의 경영난을 부추겨 왔으며, 이는 곧 경영악화로 이어져 왔다.
인도네시아의 노동시장 효율성(labor market efficiency)은 144개국 중 110위로 2012년 94위, 2013년에는 103위로 더 하락하여 인도네시아 노동시장 경직성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불만이 꾸준히 증가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인도네시아의 노동생산성은 이웃국가인 말레이시아와 비교, 5배 낮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태국, 필리핀, 중국에 비해서도 뒤쳐진다.
– 외국인 근무 허가 제한 규정:
제15호, 16호 노동부장관령(keputusan Menteri Ketenatagakerjaan No 15, 16 Tahun 2015)에 따른 외국인 근무허가 제한에 의한 진출 업체들의 사업 여건 악화 문제 또한 추가적인 악재로 등장했다.
이에 대해 업계의 반응은 정부당국의 신발업계 기술이전 압박에 대해서 회원사들은 “신발 수출에 있어서 원부자재 80%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원부자재 생산 공장 없는 기술이전은 공허하다”면서, “취업 제한 이전에 기초산업 업스트림(Up-stream) 산업체 육성이 급선무”라고 주장하고 있다.
– 환율 하락에 의한 환차손: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신흥국들의 통화 가치가 급락하고 있다. 경기 둔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고, 이들 국가의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인하를 통해 자국 통화가치를 경쟁적으로 떨어뜨리고 있는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2010년 Rp.8,996/USD, 2011년 Rp.9,113/USD, 2012년 Rp.9,718/USD, 2013년 Rp.12,331/USD, 2014년 Rp.12,545/USD, 2015년 9월 한 때 Rp.14,800/USD으로 정점을 찍고 난 후 10월 현재 Rp.15,000/USD의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으며, 수입원인 원자재 가격이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물가상승률 둔화와 성장 전망 약화가 통화 가치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신흥시장 전문 투자전략가들은 “인도네시아는 이제 막 인프라 개선을 위한 자금유입 증가세가 한창이기 때문에 오히려 자본이탈이 가속화 될 경우 가장 취약하다”고 말했다.
– 중국·대만, 일본은 투자 호황:
경영자협회(BP) 바땀지회의는 “바땀에 대한 투자를 향상시키기 위해 동북아시아 투자자가 주요 투자유치 타겟이 되고 있으며, 일본이 많은 신규투자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카르타 남부, 끌라빠가딩, 찌까랑, 카라왕 등 한국 업체들이 빠져나간 자리를 중국·대만·일본 업체들의 진출이 러시를 이루면서 급속하게 빈 자리를 메워가고 있는 상황이다.
– 한인 경제 탈 인도네시아 가속화, 대책 없나:
인도네시아 내 한국의 텃밭이던 섬유·봉제·신발·전자 산업의 탈 인도네시아 현상에 대한 현황 파악과 대책 모색을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
한인 사회, 유관 기관, 단체, 협회 등이 서둘러 나서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KOTRA 및 한인포스트는 각종 간행물과 출판물을 통해 변화해 가는 인도네시아 내 한인 업체들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3대 키워드를 도출해 낸 바 있다. ‘현지화’, ‘M&A를 통한 아세안 마켓 진출’, ‘권역별 지방 생산 기지화’가 그것이다.
Ⅳ. 아세안경제공동체(AEC) 출범이 주는
기회 요인과 위기 요인
합계 인구 6억의 ASEAN 10개국의 GDP 규모는 1990년 3,425억 달러에서 2015년 2조 6,655억 달러로 약 8배 증가, 무역 규모는 1990년 3,066억 달러에서 2013년 2조 5,192억 달러로 약 8배 증가, 세계 무역 규모 대비 비중은 동기간 4.3%에서 6.7%로 증가하면서 아세안이 EU권을 능가하는 시장으로 부상하면서 ASEAN 단일시장이 각국의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부풀리면서 기회 요인으로 주목 받고 있다.
반면, 지역경제 통합은 참가 국가들에 여러 이점을 주지만 이로 인한 부작용도 따르게 되는데, 통합의 수준이 높아질수록 개별 국가의 주권이 훼손된다는 점이다.
하지만 ASEAN은 오히려 내정 불간섭과 주권 존중이란 방침을 유지하면서 지역 통합 의식을 높였다는 점에서 독특한 모델을 제시했다. 서구 열강의 식민지에서 벗어난 후 지역 통합을 통해 활로를 모색한 정치 지도자들의 적극적인 노력도 정체성을 강화하는 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ASEAN은 지금보다 경제 통합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인 아세안경제공동체(AEC – ASEAN Economic Community)를 추진 중이다. 주권 존중이란 기존 방침을 유지할 경우 지역 통합에 걸림돌이 생길 수밖에 없는데 이런 모순을 어떻게 해결할지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또한, 지역 보호주의의 폐해도 나타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자국의 노동시장 보호정책의 일환으로 강화한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체류규정 강화조치는 ASEAN 역내 국가에 체류 중인 각국 한인동포 사회에 큰 파장을 불러 왔다. 현재까지 본지가 파악한 외국인 인도네시아 체류비자 관련 주요 요지는, ‘1) 1년 이상 근무한 외국인 근로자에 한하여 근무 기한 연장 시 사측은 해당 근로자의 인도네시아어 능력시험 결과 제시 의무화 2) 법인 정관 등재이사(최장 1년)를 제외한 모든 외국인 근로자는 최장 6개월 체류비자만 발급 허용 3) 6개월 이상 외국인 근무자에 국가사회보장보험(JSN) 가입과 납세(NPWP) 의무’이며, 한인동포사회는 규정에 강력히 반발하면서 한인 기관 및 단체에 대책 마련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그럼에도 6억 명의 인구와 평균 연령 30세 이하의 젊은 인구구조, 높은 출산율(가구당 2.8명), 풍부한 천연자원, 연 5% 이상의 높은 경제성장률 등은 시장 매력도를 높이는 주 요인이 되고 있다.
선진국 시장 대부분은 저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고 브릭스(BRICs) 지역의 성장세도 한풀 꺾이면서 ASEAN은 가장 주목 받는 성장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점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러한 요인 때문에 한국이 저 성장 구조에서 탈출할 수 있는 대안의 하나로 동남아 시장을 선택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서구에 비해 동남아 지역은 우리와 문화적 유사성이 상대적으로 높고 시장 매력도나 성장성도 크기 때문에 많은 한국 기업들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제공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
V. 결론
그동안 ASEAN은 비교적 낮은 임금 조건으로 인해 한인기업들에게 ‘생산기지화’ 전략의 일환으로 주로 ‘낮은 임금의 노동집약적 산업’의 진출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금번 본지가 인도네시아 내에 거주 중인 한인동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통해 확인된 사실들을 열거하면, 가파른 근로자 최저임금 상승으로 ‘지방으로의 사업장 이전이 꾸준히 진행’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급격하게 변화하는 현지 시장 상황의 변동 속에서도 여전히 ‘노동집약적 산업의 점유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한인기업들의 시장 접근 전략 수정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AEC출범이 미칠 효과에 대하여는 비교적 정확히 인식’하고 있었으며, ‘AEC에 대한 긍정적 기대감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그 원인으로는 ‘외국인 근로자에 대해 고용 조건을 강화하면서 한인동포 사회가 한차례 몸살을 앓았던 후유증이 부정적 견해를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자국 노동시장 보호 의도’로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체류규정을 강화하면서 ‘숙련된 관리인력 확보 문제’에 직면해 있으며, ‘해외자본 투자 유치 확대 정책에 반하는 외국인 체류 규정 강화에 대한 정책 모순’을 불러온 ‘체류비자 문제가 최대 관심사인 동시에 규정 강화 및 잦은 변경에 따른 혼란과 불편’을 가장 큰 부정적 요소라고 호소했다.
설문조사에서 “강화된 외국인 체류 규정이 한인사회 규모를 축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예전과 다름이 없을 것이다 23.08%, 계속 확대될 것이다 11.54%, 대폭 축소될 것이다 53.85%, 모르겠다 11.54%로 답하여, 절반 이상이 ‘한인사회 확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인사회 붕괴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날 조짐’마저 보였다. 또한 ‘역내 제3국으로의 사업장 이전 또는 대규모 사업 정리’를 심각하게 고려 중이라고 밝히면서, AEC출범이 ASEAN 내 ‘한인사회 확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인 점에 비추어, ‘AEC출범에 따른 미치는 영향에 대한 홍보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취재 과정 중 나타난 부정적 견해들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으로 제시할 수 있는 제언으로는,
1) 한국 정부에 대한 정책 제언
가. 단일 시장에 대한 접근
정책 마련
일본은 이미 오래 전부터 동남아시아를 단일 생산 네트워크로 인식하고 각국에 필요한 생산 기반을 확보하고 운영해오고 있다.
심지어 대만도 단일 생산 네트워크 관점에서 동남아에 접근하여 생산기반을 배치함으로써 일정한 이점을 향유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이를 위해 일본의 JETRO가 하는 역할을 할 수 있는 기관을 운영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
따라서, 아세안 경제공동체 형성에 대응하여 한국은 ASEAN을 단지 하나의 생산기지 또는 시장으로만 인식하고 있으나, 시장뿐만 아니라 단일 생산 네트워크로 인식하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ASEAN 각국에 대해 한국의 비교우위를 분석하고 그 분석에 따라 ASEAN 전체를 염두에 두고 각 국가에 투자를 추진해서 생산 네트워크의 이점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다음 페이지에서 계속>
AEC 형성에 따라 단일 생산지역이 형성되면 한국은 ASEAN에 투자를 확대함에 있어서 효율적인 투자를 배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다. 특히, 한국은 ASEAN과의 연계성 강화를 위한 사회기반시설 확충 인프라 사업에서 더 많은 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
나. ASEAN에 대한 투자 확대
전략 검토
한국은 단일 시장으로서 ASEAN에 접근하면서 투자 전략을 재검토하여 AEC진전의 이익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단순 제조업뿐만 아니라 IT 분야, 서비스업, 금융 등 고부가가치 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투자 분야를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
한국은 ICT 분야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으므로 ASEAN에 ICT 분야의 투자를 확대하고 기술을 전수하여 ASEAN 경제발전에 공헌할 수 있다. 한국은 서비스 분야에서도 발전된 국가이므로 제조업 뿐만 아니라 금융, 보험, 해운 등 다양한 서비스 분야에도 투자하여 ASEAN 국가의 경제발전을 지원할 수 있다.
특히 서비스 분야 투자 확대에 한국의 ICT기술을 접목시키면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한국은 해양자원 개발에서도 상당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해양자원 개발의 전반적인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중국이나 일본과 다르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중국과 일본의 거대한 투자 규모에 대응하는 규모의 경쟁을 피하고 한국이 강점을 가질 수 있는 분야의 투자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공적개발협력(ODA) 분야에서도 그 국가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분야를 발굴하여 지속적으로 협력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한국은 ASEAN 국가들의 제도 발전을 위해 그 동안 한국이 발전시킨 정책과 제도에 대해 경험을 공유하여 AEC 진전을 위해 공헌할 수 있다. 중국의 경우 자원개발 분야 및 인프라 분야에 상당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데, 한국은 중국과는 달리 현지의 고용을 창출할 수 있는 산업분야를 공략함으로써 사회 발전에 공헌하면서 실리를 추구할 수 있다.
다. 한국인 DNA 강점을 활용하여 본국의 성장정체 극복 교두보 활용
한국은 ASEAN에서 중국과 일본의 경쟁 관계속에서 한국인이 갖고 있는 DNA를 최대한 활용하는 역량을 발휘해야 한다. 한국인 DNA ‘한류’로 사회적 충돌을 완화하고 문화적 역량을 극대화하여 경쟁국가보다 우위를 주도해 나가야 할 중요한 시점이다. 이는 ASEAN 국가들에 자국민 우선보호나 외국자본 거부 반응에 대처하는 사항이기도 하고 한국이 처한 위기 돌파상황이기도 하다.
한국의 대중 문화가 ASEAN의 젊은층에게 주목 받고 있으므로 한국의 Soft Power의 매력을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ASEAN을 단순한 시장뿐만 아니라 문화 협력 대상지역으로 인식하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
또한 한국의 발전 과정과 제도에 대해 ASEAN 각국과 정보를 공유하고 협력을 강화하여 ASEAN 경제발전 과정에 공헌할 수 있다. 한국의 경제발전 과정은 ASEAN인들에게 하나의 모델로 제시될 수 있다. SBY 정부시절 인도네시아 경제조정부 내 ‘한-인니 경협사무국’의 역할은 바람직한 사례이나, 최근 조코위 정부의 대응 역할과 기능에 점검이 필요하다.
라. 한-ASEAN 협력 확대 및 강화 방안 발굴
한국이 속한 동북아시아 국가들은 경제적으로 긴밀하게 상호 의존하고 있으나 정치적으로는 과거 역사적 관계에 의해 갈등과 긴장 상황에 있다. 이로 인해 지역협력을 위한 논의를 진전시키지 못하고 있다. 소위 동북아시아 패러독스 상황에서 동북아시아 국가들은 ASEAN을 매개로 경제통합 논의를 추진할 필요성을 인식하고 ASEAN과의 FTA를 체결한 바 있다.
그 동안 한국은 중국과 일본의 대 동아시아 경쟁 속에서도 ASEAN+3(한·중·일), ASEAN+3+3(호주·뉴질랜드·인도) 혹은 ASEAN+6, East Asia Summit, ASEAN Regional Forum 등의 결성이나 활동을 추진했을 뿐만 아니라 ‘ASEAN+1 FTA’를 통해 동아시아 주요국과의 다자간 FTA를 체결하였다. 더 나아가 ASEAN은 2013년 5월부터 동아시아 광역 FTA인 ‘동아시아 역내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협상도 주도해왔다.
한국 정부는 우선 한-ASEAN 간 FTA(AFTA)를 보다 심화·확대를 모색하는 방안으로 2006년부터 끌어온 ASEAN 국가와의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체결을 서둘러 마무리할 필요성이 있다.
마. 한-ASEAN 출범으로 바뀌게 되는 변화와 기회 요인을 집대성한 발간물을 출간 및 배포하여 홍보 강화
설문조사에 의한 취재 결과 진출 한인기업들은 AEC출범에 따른 변화에 대하여 기회요인 측면의 정보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것으로 드러났으며, 그 결과 막연한 불안감과 체류비자 문제에 국한하여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분석되는 바, AEC 출범으로 바뀌게 되는 변화들과 한-ASEAN간 FTA(AFTA)에 대한 구체적 내용을 담은 발간물을 출간하여 배포함으로써, 인지도 향상과 홍보가 필요하다.
바. 민-관 인적 네트워크 구축으로 한국의 위상 강화 및 한인커뮤니티 영향력 증대
설문조사 결과가 보여주듯, 한인동포사회는 기관과 단체들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불만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기관 및 단체들의 홍보 노력 부족과 관변 단체 위주의 제한적 민간 네트워크, 각 기관 및 단체간 네트워크 부재로 인한 정보 공유 및 협력 부재를 원인으로 들 수 있다.
따라서, 이 부분에 대한 개선을 위해 민-관 인적 네트워크 강화를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 강화된 민-관 인적 네트워크는 ASEAN 각국의 정부를 대상으로 ‘해외자본 투자자 보호 정책이 현지 근로자의 일자리 창출 및 노동시장 안정에도 크게 기여’한다는 사실을 이해시킴으로써 외국인 투자 기업에 대한 부정적 정서를 개선할 필요성이 있다.
2. 진출 한인기업에 대한 인식 전환 제언
1) 현지화
2) 지방이전 권역별 생산기지화
3) M&A를 통한 아세안 마켓 진출
본지 한인포스트는 ASEAN 시장에서의 경험을 통해 아세안에 대해 다시 통찰하고 현지화 즉, 현지 주민 및 노동자들과 함께 장기적 관점에서 전략을 수립하고 HR 정책을 실행하는 것이 성공의 요체라는 결론을 2014년 출간한 한인 진출 기업 경영사례집인 “인도네시아 비즈니스, 사례에 답이 있다”를 통해 ‘현지화/지방이전 권역별 생산기지화/M&A를 통한 아세안 마켓 진출’이라는 ‘3대 성공 키워드’를 도출했다.
아세안 지역에 빠르게 성장하는 중산층은 한인 진출 기업에게 큰 매력 요인이다.
아세안은 6억명의 인구와 경제규모가 2017년에는 3조8000억 달러로 증가하고, 평균 연령 30세 이하의 젊은 인구구조 증가, 높은 출산율, 풍부한 천연자원 등 생산과 소비층이 두터워 기업하기에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8,000만 중산층 인구에 더해 매년 500만명의 중산층이 새로 생겨나고 있다. 해마다 싱가포르 인구 정도의 중산층이 새로 만들어지는 셈이다.
2014년말 기준으로 인도네시아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급성장하는 인도네시아 중산층을 대상으로 한 소비 부문이 큰 성장세를 보였다. 설문조사에서도 나타났듯이 그 동안 노동집약적 산업 즉, 생산기지화에 편중되어 있던 한인기업의 산업 분포도가 감소한 반면, 내수 서비스 분야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한인기업의 ‘현지화’가 진행되고 있다.
아울러, 진출 초기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방편으로 관련 분야의 현지 기업을 대상으로 한 ‘M&A를 통한 아세안 마켓 진출’ 또한 한인기업 진출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주요 방편으로 이미 자리 잡아 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단순 ‘저원가 생산기지’로 ASEAN을 활용하거나 단기적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기업, 앞선 기술력과 자본력에 대한 자신감으로 ‘현지화 노력을 게을리한 기업’들은 대체로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지방이전 권역별 생산기지화’에 대한 심층적인 연구와 방안 제시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이유이며, ASEAN 단일 시장 구조가 형성되면서 그 동안 고질적인 문제로 인식되어 오던 진출 한인기업 간 역내 Down-Middle-Up스트림 공급 허브의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산업 분야별 ‘글로벌 생산기지화’ 전략을 수립하여 추진한다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반전도 가능해 보인다.(끝)
<한인포스트는 6년 연속 한국언론진흥재단 재외동포 언론사 기획취재 대상으로 선정되어 왔다. 기획취재는 다음과 같다. 2010년 ‘인도네시아에서의 한국 이미지 분석과 확대를 위한 탐구’, 2011년 ‘포기 없는 1표, 동포사회 참여와 소통의 장’, 2012년 ‘선진국 Korea 그리고 선진국민 Korean’, 2013년 ‘권역별 지방화로 한인경제 다진다’, 2014년 ‘인도네시아 한인동포의 위기관리 메뉴얼과 권익보호’, 2015년 ‘아세안경제공동체(AEC) 출범을 앞둔 인도네시아 한인동포사회 현안과 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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