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김해국제공항이 코로나19 이전의 90% 수준으로 국제선 여객 수가 회복되면서 정상화 신호탄을 쐈다. 시는 이를 통해 지역 산업계의 숙원인 인도네시아 직항을 비롯해 유럽 등 장거리 노선 개설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10일 한국공항공사 부산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김해공항 국제선 여객은 62만7479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동기(68만9693명) 대비 90%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누적 총 여객은 1243만9967명으로, 2019년(1554만9688명)의 80% 이상을 따라잡았다.
올해 총 운항편도 7만4545편으로, 2019년(10만2356편) 대비 72%의 회복률을 보인다. 연말 해외 여행 수요 등을 포함하면 정상화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한국공항공사는 내년 김해공항의 국제선 여객 977만 명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이는 코로나19 이전 수준 회복을 넘어 2019년(959만 명) 국제선 여객 수요를 뛰어넘는 수치다. 내년 상반기에는 김해공항 국제선 임시터미널도 준공된다.
김해공항의 중장거리 노선 확보 움직임도 본격화했다. 부산에서 폴란드의 모든 공항을 오가는 여객 운수권을 양국이 주 3회 신설 합의한 데 이어 한국공항공사는 부산과 튀르키예 이스탄불을 연결하는 노선 개설을 국토교통부에 건의했다. 이스탄불 공항은 지난해 유럽에서 이용객이 가장 많은 관문이기도 하다.
남창희 한국공항공사 부산본부장은 “내년은 코로나 피해 회복이 아닌 김해공항의 대도약을 준비하는 시기다. 정부, 부산시와의 긴밀히 협조해 김해공항의 중장거리 노선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지역 신발 제조업체가 오래 전부터 요구하던 부산~인도네시아 노선의 확보도 시와 지역 정치권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시에 따르면 지역 신발 제조업체 약 150 곳이 인도네시아 현지에 각각 공장을 가동하지만 직항 노선이 없어 인천국제공항 등을 경유하는 큰 불편을 겪는다.
한국신발산업협회 노찬용 사무국장은 “제조업체가 김해공항과 20분 떨어진 사상구에 몰려있는데 직항이 없어 10년 이상 인천을 거쳐 이동하고 있어 시간과 경비 낭비가 만만치 않다”며 “오래 전부터 제기된 문제인 만큼 공항의 회복세에 맞춰 당국이 절박한 심정으로 해결해주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국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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