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년 간 잇단 진행된 수교 50 주년 기념 이벤트 마무리
– 외교, 경제계 등을 대표하는 리더 1000 여명 참석
– ‘K 팝 연수돌’ 스타비, 태권도 등 문화 공연도
– 문화 발전에 기여한 신태용 인도네시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등에 공로상 수상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반세기 수교를 기념해 11월 30일 자카르타 호텔 물리아에서 개최된 ‘한·인니 수교 50주년 협력 포럼’이 양국 정부·기업인·문화예술인들이 총출동한 가운데 성료 됐다.
‘K-Wave & I-Wave, 내일을 위한 동행(K-Wave & I-Wave, Together for the Future)’이라는 메인 테마로 열린 이번 포럼은 ㈜헤럴드(헤럴드경제·코리아헤럴드), 인도네시아 상공회의소(KADIN),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 주한 인도네시아대사관, 인도네시아경영자협회(APINDO) 공동 주최로 진행됐다.
이번 행사는 외교, 경제, 문화 등 분야를 총망라해 지난 50년을 되돌아보고 각 분야에서의 공동번영 전략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무엇보다 지난 9월 윤석열 대통령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강화하기로 한 뒤 마련된 행사라 더 관심이 모아졌다.
이날 행사에는 인도네시아 기업 및 기관 관계자 300여명, 한국 기업인 약 150명을 포함, 약 1000여명이 넘는 인원이 참석했다. 행사장 테이블 자리가 가득 차 스탠딩 홀과 별도 룸에서 중계로 행사를 지켜보는 참가자도 수백명에 달했다.
각종 이야기거리도 쏟아졌다. 오전 9시부터밤 9시까지 12시간에 걸쳐 55명 연사와 양해각서(MOU) 2건, 공로상 수여 12명 등 다양한 기록들이 쏟아졌다. 이는 올해 열린 양국 수교 50주년 행사 중 역대 최대규모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이상덕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의 대독 인사말을 통해 “양 국이 지난 50년간 쌓은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미래의 공동번영을 위한 전략을 준비하자”며 “한류(K-Wave)와 인도네시아 웨이브(I-Wave)가 만나 인류의 미래를 위한 큰 물결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다양한 제언들이 도출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코위 대통령은 영상 축사를 통해 “지난해 한국은 인도네시아에 대한 투자 규모가 여러 국가중 7위를 차지했다”며 “전기차 생태계 등 양국 사이에 더 많은 협력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전 세션에서는 신윤환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 및 엄강심 인도네시아 국립대학 방문교수가 한-인도네시아 수교 50주년간 외교관계를 평가하고, 향후 과제를 토론한 데 이어, 구보경 부산외대 아세안연구원 연구교수 및 고영경 고려대 아세안연구원 연구교수는 아세안 차원에서 한-인니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경수 연세대학교 통일연구원 객원교수(전 주독일대사 및 외교부차관보)와 디노 빠띠잘랄 전 인도네시아 외교부 차관도 참석하였다.
이상덕 대사는 축사에서 “우정은 두 몸에 살고 있는 단 하나의 영혼이다.”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명언을 인용하며, 한국과 인도네시아도 향후 50년을 바라보며 협력의 지평을 넓히고, 직면할 과제들을 슬기롭게 헤쳐나가자”고 강조했다.
경제와 산업을 주제로 한 오후 세션은 최진영 코리아헤럴드 대표의 개회사로 시작해 밤방 스사트요 인도네시아 상원의장, 아이를랑가 하르타르토 경제조정장관(부총리), 간디 술리스티얀토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별 고문, 정원주 ㈜헤럴드 회장 겸 대우건설 회장(한국주택건설협회장), 신타 위자자 캄다니 인도네시아 경영자협회(APINDO) 회장, 유키 누그라하완 하나피 인도네시아 상공회의소(KADIN Indonesia) 회장 직무대행, 몰도코 인도네시아 대통령 비서실장, 파할라 누그라하 만수리 인도네시아 외교부 차관의 축사가 이어졌다.
정원주 헤럴드 회장은 “양국은 더욱 다양한 협력을 모색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포럼을 계기로 양국의 우정과 협력을 널리, 그리고 깊게 알리는데 최선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유키 회장 직무대행은 “올해 초 ‘한국·인도네시아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이 발효되며 관세 장벽이 낮아지고, 협력이 강화될 것”이라며 “친환경, 배터리, 대중문화 등 분야에서 협력을 통해 양국 공동체를 구축하기 위해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실질적인 교류 성과도 있었다. 창간 70년 역사를 가진 코리아헤럴드와 인도네시아 최대 미디어 그룹인 콤파스 데일리는 미디어 분야 협력을 약속했다. 각 국가를 대표하는 건설사인 대우건설과 후타마 카리야 는 인도네시아 신수도에 건설 예정인 침매터널 관련 협력을 약속하고 MOU를 체결했다.
본격적으로 시작된 오후 세션에서는 ▷전기차 ▷인프라 ▷혁신 산업(금융/유통/철강) ▷CCS(이산화탄소 포집·저장) ▷창조경제 등 주제가 다뤄졌다.
특히 마지막 세션 5 <K-wave와 I-wave: 2045년을 향한 인도네시아와 한국의 창조산업 육성>에선 그간 잘 다뤄지지 못했던 문화 교류에 대한 토론이 심도있게 이어졌다. 영화, 음악, 패션을 통해 정점에 도달한 K-웨이브와 동남아시아 최대의 경제대국이자 세계 4위의 인구대국인 인도네시아가 이끄는 인도네시아 웨이브(I-Wave)가 서로 소통하며 매력적인 창조경제를 일으킬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4000만명에 육박하는 인도네시아 국민 여배우 루나 마야와 케이팝 아이돌그룹 시크릿 넘버(Secret Number)의 인도네시아인 멤버 디타 카랑, 12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인도네시아의 유명한 K-Pop 커뮤니티 ‘K Vibes’의 창업자 디카,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주목받는 배우이자 사업가인 라피 아마드 란스 엔터테인먼트(RANS Entertainment) 회장 등이 토론에 참여해 더 높은 관심을 받았다.
포럼 이후 이어진 ‘한-인니 친선 우호의 밤’은 올해 잇달아 열린 양국 수교 50주년을 마무리하는 성격으로 진행됐다. 먼저 양국 교류 발전에 기여한 인사들에게 공로상을 수여했다. 간디 술리스티얀토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별 고문을 비롯해 박재한 재인도네시아 한인회장, 이주한 RS그룹(로얄수마트라그룹) 대표, 신태용 인도네시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디타 카랑 KPOP 그룹 ‘시크릿넘버’ 멤버 등 총 12명이 수상했다.
양국의 우정을 축하하는 공연은 한국에서 석 달 동안 K팝 트레이닝을 받고 최근에 본국으로 돌아온 인도네시아 걸그룹 ‘스타비’가 맡았다. 이어 인도네시아 전통춤 누산따라 공연과 한국 무술 태권도 공연이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한편 본 포럼은 관심 있는 국민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도록 대면행사 및 온라인 생중계로 동시 진행됐다. 헤럴드포럼 유튜브 채널(https://www.youtube.com/@heraldbiz)을 통해 다시 볼 수 있다.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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