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국영 배터리 회사 IBC가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현지에서 건설한 전기차 배터리 공장의 지분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 생산 역량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콘탄(KONTAN) 등 인도네시아 매체에 따르면 아디에야 사푸트라 IBC 기업전략·사업개발 담당은 18일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합작공장 지분 획득에 대해 “아직 협상 중에 있다”고 전했다. 이어 “초기 5%에서 30~40%로 늘리길 희망한다”라고 덧붙였다.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은 자카르타 외곽 카라왕 산업단지(KNIC)에 ‘HLI그린파워’라는 이름의 배터리셀 합작공장을 건설했다.
이 공장은 연간 10GWh 규모의 배터리셀을 생산할 수 있으며, 내년 4월부터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HLI그린파워는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50%씩의 지분으로 약 11억 달러(약 1조5000억원)를 투자했다.
IBC의 지분 취득은 동남아시아의 전기차 생산 기지로 거듭나려는 인도네시아 정부의 야욕과 맞닿아 있다. 인도네시아는 ‘2030년 전기차 산업 허브’로의 청사진을 내놓았다. 2030년까지 전기차 비중을 25%로 늘리고 2050년부터 신차는 전기차 판매만 허용한다.
이를 뒷받침하고자 배터리 원재료인 니켈 채굴·제련부터 양극재, 음극재 배터리셀·팩 생산, 재활용에 이르는 공급망을 갖춘다는 목표다.
인도네시아는 자국 내 배터리 생산을 촉진하고자 해외 기업들의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섰다. 중국 CATL은 약 7조3000억원을 투입해 2026년 가동 목표로 배터리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국영 광물 기업 안탐(PT ANTAM)을 비롯해 현지 기업들과 협력한다.
IBC의 지분 인수는 인도네시아가 전기차 산업 허브로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중요한 전략으로 볼 수 있다.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은 현지에서 배터리셀 공장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인도네시아와 해외 시장에 공급할 수 있는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언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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