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위 “에너지·디지털 전환에 투자·기술 필요” 윤석열 “미래산업 분야 민간 투자 지원 계속”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한국에 대해 “한·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파트너십은 에너지 전환과 디지털 전환을 주요 축으로 하는 미래의 파트너십”이라고 평가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제24차 한·아세안 정상회의 모두 발언에서 “에너지 전환과 디지털 전환에는 적지 않은 투자와 기술 이전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아세안의 화석연료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아세안의 디지털 경제가 향후 10년 안에 1조 달러(약 1천334조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또 미래의 파트너십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지역의 안정이 유지돼야 한다며 이는 인도·태평양 지역 모든 당사자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래의 파트너십은 지역 안정이 유지되고, 긴장과 경쟁이 줄어들며 전략적 신뢰가 강화되고, 협력이 향상될 때만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조코위 대통령은 이번 아세안 정상회의 기간에 진행된 아세안 인도·태평양 포럼(AIPF)에 대한 한국의 지지에 감사하다며 “AIPF는 인도 태평양 지역의 안정과 번영을 유지하기 위한 포용적 협력의 구체적인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 한·아세안 정상회의 기념촬영 (자카르타=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 센터(JCC)에서 열린 한·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9.6
이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도 디지털, 전기차, 배터리, 스마트시티 등 미래산업 분야에서 민간 투자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한·아세안 메탄행동 파트너십'(2023-2026)을 통해 아세안의 기후변화 대응 등을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협약/ 자카르타 박의래 특파원]
아세안+3 정상회의 윤석열 대통령 모두 발언(전문)
조코위 대통령님, 각국 정상 여러분, 작년에 이어 올해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다시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먼저 회의를 준비해주신 조코위 대통령님의 수고와 환대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올해는 아세안+3 여정에 있어 매우 특별한 해입니다. 지난해 출범 25주년의 마침표를 찍고 새로운 5개년 협력 계획이 시작되는 첫 회의이자 미래 협력의 새 틀을 구축해 나가야 할 시기입니다.
정상 여러분, 아세안+3는 동아시아 공동체의 비전을 지향해 왔습니다.
지금 이 시점에서 아세안+3는 협력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야 합니다.
1997년 동아시아 외환 위기가 덮쳤을 때 아세안과 한국, 일본, 중국 3국 정상들은 함께 연대하고 공조해서 위기를 극복해 가자는데 뜻을 모았습니다. 그것이 아세안+3의 출범 배경이었습니다.
지금 우리는 지정학적 경쟁, 기후 위기 등이 맞물려 만들어내는 복합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를 헤쳐 나아가면서 성장의 중심을 지향하는 아세안의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우리에게 새로운 결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아세안+3 발전의 근간이 되는 한국, 일본, 중국 3국 협력이 활성화 되어야 합니다.
대한민국은 제9차 한일중 정상회의 의장국이자 아세안+3에서 3국을 대표하는 조정국으로서 필요한 역할을 적극 수행해 나갈 것입니다.
이른 시일 내에 한일중 정상회의 비롯한 3국 간 협력 메커니즘을 재개하기 위해 일본, 중국 정부와 긴밀히 소통해 가고자 합니다. 최근 한일 관계 개선을 통해 한미일 3국 협력의 새로운 장이 열렸듯이 한국, 일본, 중국 3국 협력의 활성화는 아세안+3 협력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이 될 것입니다.
아세안+3가 함께 힘을 모은다면 아세안은 물론, 인도 태평양 지역과 전 세계의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할 것입니다.
오늘 자리가 그러한 비전에 한걸음 다가서는 뜻깊은 장이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