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해군은 17일 북한 우주발사체 2단부 동체 인양에 이어 추가 잔해물 탐색 작전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3단부로 이뤄진 북한 우주발사체는 1단과 2단이 분리되는 과정에서 서해에 추락했고, 북한 발사 보름 만인 지난 15일 밤 2단부 일부 동체가 인양됐다.
2단 동체가 수거된 해역을 중심으로 1단과 엔진, 3단부, 위성체 잔해 등이 산재해 있을 것으로 군은 추정하고 있다.
특히 군은 북한이 군사정찰위성이라고 주장하는 ‘만리경 1호’ 위성체를 찾는 작업에 더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성체는 북한 위성 제작 기술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스모킹 건'(결정적 증거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군은 3천500t급 수상함구조함 통영함(ATS-Ⅱ)과 광양함(ATS-Ⅱ), 3천200t급 잠수함구조함(ASR) 청해진함, 전투함 등 해군 함정 10여척과 P-3C 항공기, 해군 해난구조전대(SSU) 심해 잠수사 등을 동원해 탐색 작전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31일 북한 동창리 새 발사장에서 발사된 우주발사체가 서해에 추락한 과정에서 180여개의 잔해물이 이지스 구축함과 공군 레이더에 포착됐다. 잔해물 규모로 미뤄 위성체를 찾는 작업은 난항이 예상된다.
함정과 항공기에서 잔해물을 포착하더라도 수중 작업도 악조건이다.
2단부 동체가 수거된 전북 군산 서방 240여㎞ 해저는 가시거리가 50cm에 불과한 탁한 시야와 깊은 수심, 빠른 조류 탓에 인양 작업이 쉽지 않았다. 잠수사들이 해저에서 작업할 때 발이 50㎝ 이상 펄에 박힐 정도로 여건이 좋지 않다고 군은 설명했다.
2단부 동체는 인양 당일까지도 무게 탓에 서해 해저의 찰진 펄에 30%가량이 박힌 상태였다.
수중과 해저 환경이 워낙 나빠 4차례 시도 끝에 2단부 동체를 인양할 수 있었다.
군은 “함정과 항공기를 이용해 위성체, 엔진 등 주요 구성품 탐색을 계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인양된 2단 동체에 대해서는 한미 군 당국이 공동으로 기술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공동 분석은 한국 측에서 국방부와 합참, 해군, 국방과학연구소(ADD) 등 소속 전문가들이, 미국 측에서는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 등 다양한 기관의 요원 등이 참여한다.
DIA는 적성국의 미사일과 로켓 등 실물 분석(MASINT)을 전담하는 ‘측정정보기술수집부’ 등이 있다. DIA는 장거리 로켓 ‘은하 3호’와 ‘광명성호’ 분석에도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평택 해군 2함대로 옮겨진 2단부 동체는 곧 국방과학연구소(ADD)로 이송돼 분해 작업 등을 통해 본격적인 분석 작업에 들어간다. (연합뉴스 협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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