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으로 전기차 생산에 들어간 자동차 업체들이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희토류 개발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현지시간) 자동차 업계가 앞다투어 배터리 생산 공장 건설에 나선 데 이어 리튬 등 희토류 확보를 위한 경쟁에 뛰어들었다고 보도했다.
전통적으로 자동차 업체들은 위험성이 큰 광산업체에 대한 직접 투자를 꺼렸지만, 이제는 광산업체의 지분을 인수하거나 제휴하는데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분위기다.
향후 배터리 대량 생산을 위해선 희토류 확보가 절대적인 과제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 2위를 기록한 포드도 희토류 확보를 위해 고심하고 있다.
포드는 지난 3월 인도네시아의 니켈 광산 지분을 매입할 것이라는 방침을 밝혔다.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 1월 캐나다의 광산업체인 리튬 아메리카스와 함께 미국 네바다주(州) 사막지대에서 리튬 공동 개발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이 지역은 미국에서 가장 큰 리튬 매장지로 꼽히는 곳이다.
현재 픽업트럭인 F-150과 SUV인 머스탱 마하-E 등 3종류의 전기자동차를 미국 시장에 판매하는 포드는 오는 2026년까지 세계적으로 1년에 20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또한 피아트크라이슬러와 푸조·시트로엥그룹이 합병한 스텔란티스는 지난 2월 아르헨티나의 구리광산에 1억5천500만 달러(약 2천억 원)를 투자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최고경영자(CEO)는 “(배터리 원료) 공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다면 사업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기차 업계의 선두 업체인 테슬라는 이미 수년 전부터 배터리 원료 확보에 나선 상태다.
테슬라는 각국의 광산업체와 직접 계약을 통해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수산화리튬의 95%, 코발트의 55%를 확보했다.
후발 업체보다 유리한 상황이지만 일론 머스크 CEO는 리튬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없는 현실이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리튬 개발업체 리벤트의 최고경영자(CEO)인 폴 그레이브스는 “절실함이라는 표현은 지나칠지 모르겠지만, 자동차 업체들이 원료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 큰 우려를 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c) 연합뉴스 협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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