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양자경이 아시아 배우 최초로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받자 고향 말레이시아도 들썩이고 있다.
13일(현지시간) AFP통신과 말레이시아 연예매체 ‘더스타’에 따르면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이하 에브리씽)의 주연 배우 양자경은 아시아계 및 말레이시아 출신 배우로는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에브리씽’은 미국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던 이민자 에블린(양자경 분) 자신이 혼란에 빠진 가족과 세상을 구할 수 있는 히어로임을 깨닫게 되면서 펼쳐지는 멀티버스 액션 코미디다.
이날 양자경은 수상하면서 “나와 같은 모습을 한, 시상식을 지켜보고 있는 어린아이들에 이것이 희망의 불꽃이 되기를 바란다, 가능성이 되길 바란다”며 “큰 꿈을 꾸고 꿈은 실현된다는 걸 보여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14일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푸르의 한 대형 광고판에는 양자경의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 수상을 기념하는 현수막이 올라왔다. 현수막에는 앉아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양자경과 함께 그의 오스카 수상을 축하하는 문구가 영어로 담겨 있다.
시상식을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의 한 영화관에서 가족과 지켜본 양자경의 어머니인 자넷 여는 “정말 행복하고 (딸이) 정말 자랑스럽다”며 “말레이시아는 할 수 있다”고 환호했다.
위 카 시옹 말레이시아 전 교통부 장관도 페이스북에 “전 세계 여성들의 유리천장을 깨고 우리 말레이시아 국민들을 자랑스럽게 만들어준 양자경에게 감사하다”고 축하했다.
양자경이 할리우드로 진출하기 전 10년간 활동했던 홍콩에서도 축전은 이어졌다. 케빈 융 홍콩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양자경을 축하하며 “인상적인 업적을 남긴 빛나는 스타”라며 “홍콩 영화산업의 강력한 잠재력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양자경은 말레이시아의 부유한 화교 집안에서 태어났다. 1983년 미스 말레이시아에서 우승해 미스 월드 대회에 출전했으며, 이 일을 계기로 연예계에 발들 들였다.
한편 ‘에브리씽’은 여우주연상 뿐 아니라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편집상, 남우조연상(키 호이 콴), 여우조연상(제이미 리 커티스)을 수상하며 총 7관왕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켰다.
(언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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