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군함(kapal tujuh) 반란 기념일 (Hari Peristiwa Kapal Tujuh, 2월 5일)

(2015년 2월 2일)

이 날은 1933년 2월 5일 인도네시아어로는 일곱 군함(kapal tujuh)이라 불리던, 네덜란드 군함 데 제펀 프로핀션(De Zeven Provincien)이 네덜란드 정부가 선원들의 반란을 제압한다는 이유로 인도네시아 순다해협에서 네덜란드 공군의 공격을 받고 격침된 날이다.
이 군함은 1908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제조되어 1910년부터 인도네시아에 배치되었다. 이 군함의 길이는 107.80 미터, 너비는 17,50미터였으며 적재용량은 6,525톤으로 10여대의 대포가 설치되어 있었다. 이 군함에는 해군 장교 22명과 사병 30명을 포함한 네덜란드 인 141명, 인도네시아인 256명을 포함 총 397명이 승선해있었다.

이 군함에서의 반란은 1933년 1월, 세계 대공항의 여파로 네덜란드 정부가 인도네시아 내 근로자들의 임금을 17 % 삭감한다 발표한 것이 그 원인이다. 네덜란드 정부는 지출 감축을 위해 당시 총독이었던 데 종그 (De Jonge) 총독이 인도네시아 내 근로자 임금삭감을 지시하였다.

이 같은 총독의 발표에 해군 소속 선원들은 반발했고 1933년 2월 3일 선원들은 시위를 벌이기 이른다. 이 시위에는 인도네시아 선원들은 물론 네덜란드 선원들 역시 참여했으며 선원들은 정부가 만약 임금삭감취소결정을 내리지 않으면 계속 항의하겠다며 시위를 이어갔다. 이에 네덜란드 정부는 선원들을 통제하여 시위를 끝내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네덜란드 정부는 데 제펀 쁘로핀션 군함이 서부 수마트라 해역을 항해할 시 공격 대신 시위를 철회하고 항복하라는 지시를 내렸으나 선원들은 이에 응하지 않았다. 그 후 이 군함은 수라바야로 향하게 되었으며 이후 순다해협에서 결국 네덜란드 공군의 공격을 받고 격침된다.

이 격침으로 사망한 인도네시아 선원들은 자카르타 만에 위치한 천 개의 섬이라는 뜻인 끄불라완 스리부(Kepulauan Seribu)의 Onrust 섬에 안치되었으며 네덜란드 선원들은 Bidadari섬에 안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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