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글로벌 여론조사업체 유고브가 선정한 ‘글로벌 최고 브랜드’에서 첫 1위에 올랐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효율적인 소비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글로벌 할인점 브랜드와 동남아시아 전자상거래 업체 등의 순위가 상승했다. 실적 부진에 시달리며 감원에 나선 미국 아마존이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것도 눈에 띈다.
구글 밀어내고 글로벌 브랜드 1위
20일 유고브에 따르면 최근 발표된 ‘2022년 글로벌 최고 브랜드’ 순위에서 삼성전자는 127점으로 지난해 1위였던 구글(106점)을 2위로 밀어내고 정상을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순위는 2020년 4위에서 지난해 2위로 오른 뒤 올해 한 계단 더 올라섰다.
미국 유튜브(85점)와 넷플릭스(59점)가 3위와 4위에 이름을 올렸고, 동남아시아 전자상거래 업체 쇼피(51점)가 5위로 뒤를 이었다. 이후 미국 와츠앱(50점), 일본 도요타(41점), 미국 콜게이트(34점), 독일 메르세데스벤츠(34점), 독일 리들(33점) 등이 ‘톱10’에 들었다.
유고브는 브랜드별 인상, 품질, 가치, 만족도, 추천 등의 점수를 자체적으로 분석해 글로벌 브랜드 순위를 집계하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올해 9월까지 38개 시장에서 선정한 상위 10개 브랜드 총 380개 중 1위에 10점, 10위에 1점을 주는 방식으로 순위를 매긴다.
삼성전자는 한국, 네덜란드, 베트남, 아일랜드 4개국에서 1위를 차지했고, 영국과 프랑스에서는 2위에 올랐다. 독일·호주·인도네시아 5위, 아랍에미리트·미국 6위, 브라질 7위, 캐나다·덴마크 9위 등 전 세계 시장에서 고르게 상위권에 올랐다. 한국 내 순위는 삼성이 1위였고 타이레놀, 오뚜기, 나이키, LG가 나란히 2∼5위를 차지했다.
테크기업 강세 여전… 아마존은 10위권 밖
올해 글로벌 브랜드 순위는 10위권 내 정보기술(IT) 기업이 5개가 선정되는 등 테크기업의 강세가 여전히 이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넷플릭스와 유튜브 등 엔터테인먼트 기능의 미디어 플랫폼 인기가 높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10위권 내에 있던 아디다스와 나이키가 순위에서 사라지고 도요타와 벤츠 등 자동차 브랜드가 상위권에 오른 점도 주목할 만하다.
전자상거래 부문에서는 업체 간 명암이 엇갈렸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소비 행태가 확산하며 쇼피와 리들이 약진했다. 쇼피는 2020년 8위에서 지난해 6위, 올해는 5위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반면 글로벌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은 2020년 5위에서 지난해 7위로 순위가 떨어졌고 올해엔 10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수모를 겪었다. 아마존은 미국 내 순위에서도 9위를 나타내며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팬데믹 최대 수혜 기업으로 떠올랐던 아마존은 올해 1분기(1∼3월) 38억 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쇼핑 수요가 늘어나는 블랙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 등을 앞두고 1만여 명을 감원할 것으로 알려지는 등 경기 침체의 여파에 시달리고 있다.
한편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이날 발표한 국내 500대 기업의 기부금 내역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7∼9월)까지 국내 기업 중 가장 많은 총 2229억 원을 기부했다. 이는 전년 동기(1878억 원) 대비 18.7%(351억 원) 증가한 규모다.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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