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화의 초강세 현상이 26일(현지시간) 아시아를 비롯한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들자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이 루피아 환율 방어를 위해 적극적인 개입에 나설 방침임을 천명했다.
에디 수시안토 BI 통화관리부장은 26일 CNBC 인도네시아와의 인터뷰에서 루피아 환율의 안정성을 보장하기 위해 항상 외환시장을 예의 주시하고 필요시 개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BI가 외환 수출 대금 규제 등을 포함해 외화를 확보하기 위한 여러 전략을 펼치고 있어 보유 외환이 충분하다며 환율이 안정화되도록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수시안토 부장은 로이터 통신 인터뷰에서도 루피아 가치가 과도하게 하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외환 현물시장과 선물시장, 채권시장 등 3곳에서 ‘삼중 개입’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그는 BI가 외환시장 수급을 원활히 하기 위해 항상 시장을 주시하고 개입하고 있다며 그 덕에 다른 아시아 국가들보다 더 나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자평했다.
실제로 이날 한국의 원화는 1.5% 이상 떨어졌고, 중국 위안화나 일본 엔화도 크게 하락했지만 달러 대비 루피아 가치는 전 거래일 대비 0.6% 하락하는 데 그쳤다.
인도네시아 루피아 가치는 올해 들어 달러 대비 약 6% 하락하는 데 그쳐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하락 폭이 크지 않다. 반면 달러 대비 원화의 가치는 올해 들어 약 20% 떨어졌다.
수시안토 부장은 루피아화 환율이 약세인 것은 인도네시아의 문제가 아닌 세계 경기 둔화와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과도한 우려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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